마마 카지노

[기자수첩]‘주4일제’ 일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

2024-05-28     서정혜 기자
▲ 서정혜 정치경제부 기자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된 2011년 7월 이후 12년여 만에 ‘주4일제’ 도입이 본격적으로 화두에 올랐다. 집중할때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도 집중해서 쉬자는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이 확산한된 데 따른 결과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은 ‘주4일’ 근무제를 긍정적으로 봤다. ‘휴식권이 보장되고 일과 삶 균형이 정착될 수 있어서’ ‘재충전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 같아서’ ‘휴일이 늘어 내수 진작과 경제 성장이 기대돼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주4일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장인들 중 60.6%는 임금이 줄어도 주4일 근무제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4일제 시행으로 기대되는 변화로는 ‘일과 삶 균형 문화 정착’이 단연 1위였고, ‘직장에서 효율 중심의 업무 진행 보편화’ ‘여가·레저 활성화와 관련 산업 발전’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일부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실제로 주4일 일하거나, 매주 월요일 또는 금요일 반나절 근무만 하는 주 4.5일제도 있다. 또 주 40시간의 근무시간은 유지하되, 요일별로 자유롭게 시간을 채워 하루를 쉬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급여는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유화·제련업계 등 교대업무를 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4조2교대’로 근로일수를 줄여 ‘주4일제’에 가까운 시도를 했다. S-OIL이 유화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고, 제련기업인 고려아연과 SK이노베이션, 애경케미칼 등도 4조2교대로 근무형태를 운영 중이다.

역행하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임원의 근무일을 주5일에서 주6일로 변경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주4일제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과거 주5일제 도입 추진때도 많은 이들이 본격 시행 땐 ‘나라가 망한다’고 우려했다.

주4일제든 5일제든 집중력 있게 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급여를 유지하고 주4일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을 기존 80%로 줄인 기업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도가 낮은 업무를 버리고, 관습적으로 하던 회의는 없애는 등의 노력으로 100% 성과를 유지했다. 주4일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느냐의 관건은 생산성이다. 지금부터라도 전 산업 분야별로 업무 효율화부터 꾀한다면 ‘주4일제’는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있다.

서정혜 정치경제부 기자 sjh3783@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