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날,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모였다. 바로 우리 남구에서 주민 주도로 자원봉사에 나서주시는 ‘365베스트봉사단’ 분들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장생포를 찾을 것이라 예상되자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봉사활동에 나서준 것이다. 남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서 다시 한번 장생포를 찾아주기를 바라는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정말 보람이 가득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필자 또한 함께 구석구석 살피며 플로깅에 동참했고, 대가 없이 장생포를 빛내준 봉사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고 보면 남구에는 감사인사를 전할 분들이 참 많다. 바로 우리 이웃들을 위해서라면 내 일처럼 두 팔을 걷어붙이고 묵묵히 땀 흘리며 봉사활동을 해주는 분들이다.

필자는 내 시간을 쪼개가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주시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행복남구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남구의 구석구석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나눔과 섬김의 집을 비롯한 배식봉사 현장에서도, 주민 밀착형 현장 행정인 베스트행정서비스 날에서도, 궁거랑 벚꽃한마당과 울산고래축제처럼 모두가 즐기는 축제에서도 ‘나보다 이웃이 먼저’인 자원봉사자 분들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마다 기꺼이 찾아가 봉사하고 헌신하는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 행복남구의 자랑인 행사와 시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이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이 일상의 키워드로 인식된 지 오래다. 자원봉사의 범위와 활동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여유 있는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영역이 되었다.

경제적 여건이나 신체적 차이로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온라인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가며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남구에 등록된 자원봉사자가 구 전체 인구 대비 37% 수준인 약 12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구민의 일상 속에 뿌리내린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가치 확장과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는 봉사활동이 지역 경쟁력 강화와 주민의 행복지수 상승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우리 남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래서 자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해 울산 최초로 우수자원봉사자에 대한 남구만의 혜택 제공을 위한 근거조항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2년간 500시간 이상 활동한 우수자원봉사자에게는 ‘골드카드’를 발급해 수여 행사를 열고 존경과 예우를 표했다. 우리 남구가 감사드리는 자리인데 오히려 고마워하는 분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골드카드를 가진 우수자원봉사자라면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시설을 무료로 이용하며 구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50%까지 감면받고 구립교향악단 정기 연주회에 초청된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개설과 올해의 봉사왕을 비롯한 품격 있는 예우도 함께 추진한다.

여기에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도 두터워지고 있다. 지역 자원봉사활동의 거점인 자원봉사센터가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다. 자원봉사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자원봉사는 단순한 이타주의가 아니라 환경문제, 재난안전, 청년문제 등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하는 수준까지 확장됐다.

어려운 이웃의 안부를 묻고, 안전을 먼저 챙기며, 안전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사회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가는 길은 이러한 일상에서의 작은 봉사활동에서 시작된다.

올해 남구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시책은 신규 자원봉사자들을 끌어 모으고, 바쁜 일상으로 잠시 활동을 쉬고 있던 휴면 자원봉사자들을 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 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울산 남구가 그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