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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나한테 투자하는 가치있는 투자, 얼마를 들여야 할까

2024-06-27     경상일보
▲ 김진완 울산예총 사무처장

우리의 생활 필수품에 있어서 저렴한 물건부터 고가의 물건까지 단 하나라도 공짜는 없다. 물론 1+1행사로 소비자를 현혹하지만 그 또한 기본적인 지불을 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지출부분에 있어서 제품이 아닌 예술적행위에 대한 금액을 상정하기는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 행위에 있어서 우리가 말하는 예술이라는 정의 속에 담긴 행위는 너무나 많고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치의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예를들어 전시를 하는 작가의 작품가치는 작가가 정하겠지만,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과 가치의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를 수도 없는 것이 소비자의 판단이기에 명확한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조심스런 부분일 것이다.

예술의 가치는 작가의 삶 이후 그것에 대한 고찰과 연구 등이 이어지면서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후(死後)로만 정한다면 그 또한 안될 일이다. 선행의 작품들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

예술의 다양성에 있어 시각예술은 작품으로 남겨지지만, 찰라의 순간을 표현하는 공연예술은 실연이 지나가면 영상물이나 사진, 음원 등의 기록 외에는 예술가들의 완벽한 의미와 감동을 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또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하나 가치의 존중을 저버릴 수는 없기에 이 모든 예술이 위대하고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자동화시대와 첨단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쩌면 예술이라는 장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영역에 있어서 첨단장비가 작곡가나 예술가의 작품을 100% 똑같이 모방은 할 수 있어도 감정을 이입할 수는 없듯이, 작품을 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가슴이 뛰어야 한다. 무대예술가들의 연기와 행위를 하는 모습은 단순히 뜻과 정의, 내용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닌 관객들에게 감정으로써 교감을 하기 위한 노력이고, 관객은 그런 감정선이 일치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박수 그 이상의 감동으로 화답한다.

이처럼 예술가들의 노력은 단순한 노동의 행위가 아닌 각자의 다른 사상과 감정을 본인의 재능으로 표현하기에 가치의 존재는 매우 높고, 그러한 전시와 공연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관심에 이어서 아낌없는 투자와 지출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예술이든 규모와 장소에 따라 보여지는 감정의 높낮이는 조금씩 다를수 있지만, 예술가들이 그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의 가치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예술가의 노력과 예술가의 땀을 기부로만 얻으려 하지말고, 오히려 더 많이, 더 묵직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 어찌보면 자신에 대한 가치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진완 울산예총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