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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친환경 에너지 허브 울산항

2024-07-09     김은정 기자
▲ 김은정 정치경제부 기자

울산항은 명실상부 액체화물 처리 국내 1위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지역 수출 전진기지다. 글로벌 에너지탱크가 깔린 부두를 시작으로 배후로는 자동차, 석유정제 등 국가 주요 산업군이 대거 위치해 있다. 이에 더해 국내 최대의 액체화물 항만을 넘어 울산항이 다시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울산항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그린 메탄올 1000t을 PTS(Pipe To Ship) 방식으로 급유에 성공한 이후 12월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STS(Ship To Ship) 방식의 급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국내 최초로 건설한 LNG 전용부두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항만의 필수 부대 사업인 LNG 벙커링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선주 인도가 예정돼있는 세계 최초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의 벙커링도 준비중이고, 그린 암모니아 수입 터미널 구축에도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은 울산항의 최근 행보를 볼때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 온실가스 제로를 발표한 현 시점에서 오일허브에서 발 빠르게 친환경 물류 허브로 방향을 튼 울산항의 선택은 탁월했다.

아직 부두 용도 이전에 대한 합의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계획대로 2027년 해상풍력 기지 건설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협소한 항계와 항만구역 확장의 한계로 남아있는 남신항의 에너지 허브 2단계 사업이 더욱 구체적인 구상과 사업 방향 제시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울산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울산항의 변신은 중요하다. 지난해 울산연구원이 발표한 ‘울산항 지역경제 기여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이 울산 지역 경제의 약 35%의 산업 연관 파급효과를 발생시킨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울산항 물동량의 변동에 따라 울산 지역의 경제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항은 지난 4월 개항 이후 같은 기간 누계 최대 물동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2억t을 넘길 수 있을까 기대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울산항의 물동량은 단순히 울산 앞바다의 잔잔한 파도가 아니라 울산을 넘어 국내 전체 경기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울산항은 알아갈수록 변신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허브라는 말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1963년 개항 이후 지금의 울산항이 있기까지 눈부신 발전과정을 앞으로도 계속해 지켜보고 싶다.

김은정 정치경제부 기자 k2129173@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