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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울산경제, 지금이 패러다임 전환 가속화 적기

민선8기 들어 총 20조7224억 투자 유치 7625명 고용창출…미래산업 전환 박차 변화 수용·혁신 통해 울산 재도약 기대

2024-07-16     경상일보
▲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산업수도, 회색도시, 부자도시, 남초도시, 노잼도시 등 울산을 지칭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외부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시선이며, 부러움의 시선도 있지만 울산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지표다.

정부 주도의 특정공업지구 지정과 함께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끌며 울산은 명실상부한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고,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이 마주한 현실을 바라보면 비관적인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60년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울산경제는 2010년대를 기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2010년대 초반까지 비슷한 수준이었던 인천·부산지역과의 GRDP(지역내총생산) 규모는 이미 크게 뒤처졌으며, 전국 지역내총생산에서 울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울산의 산업구조 또한 4대 주력산업(자동차, 조선, 정유·석유화학, 비철금속업종)을 위시한 중후장대한 제조업 위주이다 보니 경기변동이나 대내외 충격을 받을 때마다 휘청거리고 있으며, 편중된 산업구조로 인해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또한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진폭이 커지는 불규칙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통계학적 관점(주민등록 기준)에서도 지난 2015년 117만명 수준이었던 울산의 인구가 조선업 불황에 따른 고용 침체로 2016년부터 순유출되기 시작해 감소 추세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청년과 여성인구 순유출이 감소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항이다.

인구 감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물론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소비 활력을 떨어뜨려 내수시장 붕괴를 불러오고 노인 부양 부담이 커져 경제성장 속도가 급속히 둔화하면서 장기 저성장 구조를 야기시킬 수 있다.

다행히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373개 기업에서 총 20조7224억원의 투자유치로 7625명의 신규고용 창출 효과와 함께 이차전지 등 미래산업에 대한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의 주력산업 체질을 고부가가치·초고도화 전략을 기반으로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 시장 경쟁 심화, 디지털 전환, 친환경·고부가가치화 등 주력산업 생태계에 변화의 파도가 빠르게 다가올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스페셜티 전략과 AI와 로봇을 활용한 초고도화 전략에 기반한 산학연계 기술개발 촉진허브 구축, 연구인력 양성 및 채용 지원, 기업부설연구소 지역유치 등 지역기업이 자구적인 혁신역량을 갖추어 기술혁신의 선두 주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미래 먹거리로써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메카 허브도시 육성, 바이오산업·이차전지 등 새로운 성장 산업이 기존산업과 어우러져 산업 스펙트럼이 다양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양한 산업군은 여러 시각이 모인 젊은 인재를 불러들여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울산의 전후방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선제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관광·교육·금융·문화·의료 등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소비 기반을 공고히 하여 역내 발생 소득뿐만 아니라 역외 발생 소득도 사로잡을 수 있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내재해야 한다.

또 산업경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울산의 구조적 문제인 2차산업 편중 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직 일자리에서 배제된 여성 고용 문제 해결에 실마리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울산이 직면한 상황과 앞으로 직면하게 될 도전들이 결코 단기에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수용하며 혁신하고 쇄신해 나간다면 다시 한번 활기가 도는 도시, 재미있고 신명 나는 울산으로 재도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