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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이어 바이든 사퇴…美대선 잇단 변수로 ‘요동’

100여일 앞두고 ‘시계제로’ 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 속 ‘트럼프 2기’ 다가왔나 주목

2024-07-23     연합뉴스

차기 미국 대선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 미국 대선판이 잇단 핵폭탄급 이슈로 요동치자 전 세계의 이목이 새삼 집중되고 있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구도에 의문의 여지가 없던 미국 대선 정국은 돌발 변수가 연이어 터지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저격으로 암살을 가까스로 모면하면서 크게 출렁인 미국 대선판은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물러나면서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이 발생하자 국제 사회는 이번 일이 미 대선의 최종 향배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국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력이 누구보다 큰 자리인 만큼, 향후 4년 간 서방 진영의 ‘좌장’ 노릇을 할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전지구적 운명을 좌지우지할 중차대한 변수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2년 반을 꽉 채워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10개월을 향해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벌이는 가자지구 전쟁 등 유럽과 중동에서 진행 중인 2개의 굵직한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현 시점에 미국의 대통령이 갖는 무게감은 여느 때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민주당이 더 큰 혼란에 빠지면서 ‘트럼프 2기’ 가능성이 한발짝 더 다가온 것인지, 아니면 바이든 대신 좀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나서면서 피격 사건 이후 탄력이 붙은 트럼프 대세론이 극적으로 저지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적국과 동맹 모두를 상대로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칸 퍼스트)를 앞세운 정책을 펼치며 국제 질서를 흔들어 놓은 전력이 있다. 그는 지난 18일 이뤄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도 미국 우선주의와 신(新)고립주의, 그리고 이에 기반한 동맹 압박 및 보호 무역주의 기조 강화를 재확인하며 전 세계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로서는 바이든 정부의 군사 지원을 못마땅해 하며 당선 즉시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큰소리 치는 트럼프의 재집권은 악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미 대선의 전개 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하자 일단 그가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의 남은 대통령직 임기에 함께 일할 것을 고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까지 놀라운 경력 내내 그랬듯이 미국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내 친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조국과 유럽, 세계를 위해 많은 것을 성취해 왔다”며 “그 덕분에 미국과 유럽은 가까운 협력 관계이고 나토는 강하다”고 평가했다.

동맹 강화에 기여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이런 메시지에는 ‘트럼프 2기’에 대한 서방의 경계심이 내포된 것으로 읽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준 지지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그의 대선 후보 사퇴가 우크라이나전쟁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