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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의료계 내 친일 잔재 청산

2024-07-25     경상일보
▲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지난 7월4일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병주 의원은 ‘막말이나 과격한 말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과를 거부했다.

결국 국민의힘은 5일 이전 논평 제목에 나온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수정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눈에 띄는 정당 지지율 변화는 없었다. 한국갤럽이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29%로 나타나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전주에 비해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이 3% 하락했는데, 그 이유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라는 의견이 우세적이다. 한미일 동맹 발언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김병주 의원의 반일 공세가 정당 지지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들 80% 이상이 원하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에 대해, 민주당의 대응이 소극적인 것이다. 또한 민주당의 선택적 반일 선동에 대한 반감 또한 영향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김병주 의원은 의료계 내 친일 잔재 청산에 대한 문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대한제국 때는 양의사 한의사 모두 의사로서 관리되었지만, 일제강점기 때 한의사가 의생으로 격하되어 차별을 받았다. 1945년 광복이 된 이후에도 그 차별은 시정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한의사들에게만 차별적으로 제공하지 않아, 질병관리청이 1심 소송에서 패소한 일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 때 일어난 일이지만, 김병주 의원은 이 차별의 뿌리에는 의료계 내 친일 잔재의 영향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천연물신약’ 문제도 있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명명하며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듯이, 한약을 ‘천연물’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여 한의사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별 생각이 없다. 천연물신약 개발에 수많은 한의사들과 한의대 교수들이 관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는 천연물신약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퇴행성관절염에 주로 쓰이는 한 천연물신약은 위령선, 괄루군, 하고초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의사만 사실상 배제당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과 김병주 의원은 선택적 반일 선동을 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료계 내 친일 잔재와 적폐 청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하고, 똑바로 행동하기 바란다.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