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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울산 의료 인프라의 ‘퀀텀 점프’, 국립중앙의료원 울산분원 유치로

2024-08-02     경상일보
▲ 김기현 국회의원(울산 남을)

그동안 우리 울산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지난해에는 중앙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2조59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의 예산을 확보하며, 중단없는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결실은 울산발전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던 위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제는 경제, 산업 분야의 ‘양적 성장’을 시민의 삶과 직결된 ‘질적 변화’로 이끌어, ‘110만 울산시민이 함께 누리는 더 큰 울산’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울산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의료 인프라의 확충이다. 2022년 기준 울산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수는 97개소로 17개 광역시도 중 15위에 그치고 있으며, 그마저도 공공의료기관은 1곳에 불과,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공공의료기관 병상수도 0.14개로 전국 최하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역시 2.5명으로 전국 평균인 3.2명보다 낮은 것은 물론, 17개 광역시도 중 13위, 특·광역시 중에는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보더라도 울산의 의료환경이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얼마나 열악한지 여실히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그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시와 지역 정치권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그동안 시립의료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는 등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에 지금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속도감 있게 시민의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는 대안은 국립중앙의료원 울산분원 설치다.

비수도권 지역의 공공의료 확대라는 대승적 과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재정적으로 시 재정이 소요되는 시립의료원과 달리, 국립중앙의료원은 설립비와 운영비 모두 국비로 지원되며, 국가재정법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제외도 가능하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UNIST와 연계해 미래형 스마트병원 모델을 구축, 의료과학 인재 육성, 첨단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면 의료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역시 지방 의료 확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분원 설치에 의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울산은 2015년 8.7%였던 고령 인구가 2022년 14.6%를 넘어서며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8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될 만큼 고령화 속도도 매우 빠르다.

그에 비해 울산 지역 5개 구·군 모두가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적은 하위 10개 구·군에 이름을 올렸다.

열악한 인프라 문제가 현재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 곧 다가올 미래에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6월 필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분원 설치 및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했고, 중앙의료원과도 협의를 통해 신속한 법 통과와 분원 설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울산의 의료 인프라 개선은 이제 선택이 아닌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되었다. 울산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울산 의료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기현 국회의원(울산 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