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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희 등단 25주년 기념시집, ‘파도는 언제 녹스는가’ 발간

고흐·몬드리안 등 세계적 명화와 시의 만남 ‘파도는 언제 녹스는가’ 발간 5부 걸쳐 63편 시·명화 소개

2024-08-20     차형석 기자

세계적인 명화(名畵)에 시를 접목한 시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장희(사진) 시인이 등단 25주년을 기념한 시집 <파도는 언제 녹스는가>(시산맥·159쪽)를 최근 펴냈다.

박 시인의 네 번재 시집 <파도는 언제 녹스는가> 표제작을 비롯해 전체 5부로 나눠져 63편의 시와 명화 등이 실렸다. 명화에는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등 세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물론 나혜석, 김기원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실렸다.

출판사 측은 “이런 시집은 아마 한국 최초의 작품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 대세인 디카시(디카로 찍은 사진에, 이에 부합하는 짧은 시를 적음)나 개인 그림과 시와 접목된 시집은 발간 된 적 있으나, 명화와 같이 접목한 시는 박장희 시인이 최초다. 그만큼 시와 명화 작업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 박장희(사진) 시인

유종인 시인 및 미술평론가는 “박장희 시인은 그림과의 존재론적인 대화와 상상과 확장을 통해 시의 영토를 새롭게 일구어내고 반면에 대상이 된 그림은 일반적인 감상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여 새로운 인식의 결을 돈독하게 갖추었다”고 평했다.

이어 “시와 그림의 범박한 만남의 의미는 한결 웅숭깊고 새뜻하며 모종의 신세계로 어느새 도달해 있는 듯하다. 그것은 박장희 시인이 독특하게도 자신의 눈길과 심장에 든 그림을 통해서 끌밋하고 남다르게 깨어있으려는 미적 자의식의 개화이자 언어의 화경이다. 시인은 평면의 화폭에 생각과 느낌을 넣어 입체의 언어를 이끌어내는 생면의 활력을 불러내는 연금술적인 존재다”라고 했다.

박장희 시인은 1999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2017년 <시와 시학>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시집으로 <황금주전자> 외 3권이 있으며, 울산문학상, JP샤르트르 문학상 대상, 함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울산중구문학회 회장과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현재 시목문학회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