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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울산의 미래: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 해법은

풍부한 산림자원과 신재생에너지 결합 새로운 공간 디자인과 건축 비전 제시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해 도전 이어가야

2024-08-22     경상일보
▲ 김범관 울산대학교 디자인융합학부 교수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 거대한 공장과 활기찬 산업현장으로서의 기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공간 디자인과 건축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기적인 공간 디자인과 계획 : 사람, 문화,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기존 울산의 도시계획은 경제적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공장과 주거지를 분리하고 대규모 도로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경제 성장을 촉진했으나, 주민 삶의 질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도시계획 전문가 제인 제이콥스는 “도시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사람과 공동체 중심의 설계를 중요시했습니다. 이제 울산도 산업, 주거,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공간 디자인을 도입해 산업 중심지에서 친환경 도시로 변모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유사한 산업구조를 가진 도시로, 산업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수변 공간과 녹지를 확보해 주민들에게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Dakpark와 같은 다기능 복합 공간과 RDM Innovation Dock처럼 기존 산업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한 사례는 울산이 벤치마킹할 만합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목조건축의 융합: 지속 가능한 미래 건축

울산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으로, 이를 활용해 글로벌 친환경 도시로 도약해야 합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 과제입니다. 특히 울산은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자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목재를 활용한 건축 디자인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의 미에스타르네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물로, 85.4m 높이에 호텔, 사무실,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지속 가능한 목재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며, 내구성과 안전성까지 입증한 사례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호흐하우스 빈, 일본의 Sumitomo Forestry가 추진 중인 W350 프로젝트는 목재와 콘크리트를 결합해 고층 건물에서도 목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목재는 대규모 시설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일본 도요타 시의 아스타디온 토요타는 목재로 지어진 대규모 운동장으로, 내화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브록 커먼스 타워는 대형 공장에도 목재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사례로, 울산의 산업시설에도 적용 가능성이 충분하며 이러한 사례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울산 산림자원과 건축 디자인 산업의 가능성

울산은 높은 산림 보유율을 자랑하며, 면적의 약 70%가 산림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울산은 목재 자원을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친환경 건축 자재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울산의 산업단지형 태양광 및 탄소 중립 프로젝트와 결합해 목조건축을 도입하면, 탄소를 흡수하는 건축 자재로서 목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목재는 우수한 단열 성능을 제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결합하면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울산의 비전은 도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목조 건축, 유기적 공간 디자인을 융합해 실현한다면, 울산은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측면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울산은 더 이상 단순한 산업 도시가 아닌, 사람과 문화, 산업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미래지향적 도시로 변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울산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첨단 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울산의 미래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응답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변모를 통해 울산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범관 울산대학교 디자인융합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