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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완전철폐 앞둔 한우·양봉 농가 ‘시름’

저렴한 수입품에 타격 불보듯 고급화 등 대응책 마련 나서 울산농업기술센터 등 지자체 지역 농가 지원 확대에 힘써

2024-09-02     김은정 기자
2026년을 기점으로 국내 축산 농가의 생산품에 완전 관세 철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뜩이나 국내 소비 가격에 비해 저렴한 수입품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울산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울산시에 등록된 한우 농장 수는 총 1573곳으로 지난 2022년 같은 시기에 비해 34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676곳에서 2022년 1607곳, 올해 1573곳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르게 진행 중인 농가 폐업의 원인에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락가 하락과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농가들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관세 철폐에 따른 저렴한 수입육의 유입 증가를 꼽았다.

2024년 기준 국내 소고기 FTA 발효국은 총 4곳으로 각각 미국 5.3%, 호주 10.6%, 뉴질랜드 13.3%, EU 5.0%의 관세율을 적용해 수입하고 있다. 아직 모든 수입국에서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울산시 기준 지난해 소고기 자급률은 34%에 불과하다.

이에 더해 2026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8년에 호주, 2029년 뉴질랜드까지 본격적으로 관세 철폐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국내 소고기 자급률은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역 한우농가는 2026년부터 시작될 수입 개방에 대비해 사육두수를 줄이고 좋은 등급의 우량 종자 송아지를 매입해 사육하는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양봉 업계 역시 국내산 꿀 가격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베트남 벌꿀이 시중에서 활발히 거래됨에 따라 가뜩이나 수요가 적은 꿀 수요가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벌꿀의 경우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인 데다 대부분 소규모 직거래로 유통되는 식품으로 생산량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적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아카시아꿀 1㎏의 소비자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2만1000원으로 변동이 없다.

그에 반해 일명 ‘비엣꿀’로 불리는 베트남 수입꿀은 이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데다 일반인들은 맛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울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품들이 대부분 소비 촉진 요인이 잘 생기지 않는 품목들이라 이후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지금보다 농가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이라며 “기술 개발 및 보급, 환경개선, 경영비 지원 등 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줄 지원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