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기고]개인형이동장치(PM)의 명과 암

2024-09-03     경상일보
▲ 이민지 울산북부경찰서 강동파출소 순찰요원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개인형이동장치(PM)는 편리함과 비교적 저렴한 이용금액으로 남녀노소, 직장인, 학생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요금을 결제하고,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수단 변화의 관련 법규나 환경, 안전 의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날의 칼처럼 잘 쓰면 편리하지만, 그 이면에는 큰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교통관리공단(TS)에 따르면 PM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 2019년 총 447건에서 2023년 2389건으로 5.3배 늘었다. 최근 경기 고양 일산 호수공원에서 산책하던 60대 여성이 여고생 2명이 탄 전동킥보드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면서 전동킥보드 관련 범법 행위를 더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인형이동장치(PM)의 대표적 위험 요인에는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안전모 미착용 △승차 정원 위반 △인도 주행 등이 있다.

개인형이동장치(PM)는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 소지자만 운행이 가능함에도 몇몇 청소년들은 “면허가 있어야 탈 수 있나요?”라며 무면허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법인지도 알지 못했다. 또한 킥보드 업체의 허술한 면허 인증 시스템으로 인해 면허가 없음에도 대여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진술하는 이도 있었다.

또 사람들은 차량 음주운전에 대해 엄격하지만 술을 마시고 나서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음주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운행할 시 도로교통법에 의거해 범칙금 10만원이 부과되고,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면허 정지 혹은 면허 취소가 될 수 있으며 다른 이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중대한 범법 행위다.

그렇다면 안전한 개인형이동장치(PM) 사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안전장구착용이다. 개인형이동장치의 경우 차체에 비해 바퀴가 작아 도로의 단차나 작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 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커 안전모 착용은 필수이다. 공유 전동킥보드의 경우 별도의 안전모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개별적으로 안전모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안전모 휴대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두 번째, 1대에 1명 승차 정원을 지켜야 한다. 개인형이동장치를 이용하는 학생들 중 1개의 개인형이동장치에 2명의 학생이 타고 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승차정원을 초과, 운행하게 되면 개인형이동장치가 버틸 수 있는 하중을 초과해 기기 고장을 일으키거나 즉각 반응하지 못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세 번째,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도로 통행이 원칙이고, 자전거 도로가 없을 시에 차도 우측 가장자리를 이용해 운행해야 한다. 국내 자전거도로의 경우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약 70% 이상이다. 즉, 보도에 인접해 설치된 자전거 도로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보행자와 함께 통행 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보행자를 추월할 때에는 속도를 줄이는 한편, 경적을 울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보행자를 지날 때 충분한 간격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나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개인형이동장치(PM)는 이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빠르고 편한 것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안전 사각지대에서 우리 미래세대들이 곡예 하듯 이용하다가 다치고 심지어 사망사고까지 일어나고 있다. 법 정비와 더불어 이용자의 안전의식도 중요하다. 도로 위에서 불쑥 튀어나와 고라니처럼 사고를 내는 ‘킥라니’가 아닌 항상 올바른 통행 방법을 숙지하고 모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동반된다면 안전한 킥보드, 더 안전한 대한민국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민지 울산북부경찰서 강동파출소 순찰요원

※외부원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