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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넘긴 시인, 글로 걸어온 길을 반추하다

박종해 시인 ‘송당기록집’ 시·칼럼·평설 등 묶어 내

2024-09-10     차형석 기자
▲ 울산예총 회장을 지낸 박종해(82·사진) 시인
울산예총 회장을 지낸 박종해(82·사진) 시인이 신문에 게재된 자신의 시와 칼럼을 비롯해 동료 문인들의 평설 등을 묶은 <송당기록집>을 펴냈다. 송당(松塘)은 박 시인의 아호이다.

기록집은 1부~4부로 나눠 1부에서는 시·칼럼·시평, 기타 산문 등이 실렸고, 2부와 3부는 박 시인과 관련된 기사를 게재했다. 4부는 학창시절 산록(散錄)으로 꾸며졌다.

기록집에는 본보 초창기 세로쓰기 신문 시절 ‘반구대’라는 고정 기고물에 기고한 글과 경상시론 필진으로 기고한 글들이 게재됐다. 특히 1989년 5월15일 본보 창간 축시 ‘빛나는 말씀의 길을 여노니’라는 축시도 수록돼 있다.

근래에 본보에 보도된 <잉여촌>이 종간했던 내용의 기사도 스크랩 돼 있다. <잉여촌>은 박 시인과 조남훈 시인 등이 주축이 돼 창간 국내 장수 동인지 중 하나로 올해 4월, 60년의 역사를 마무리 했다.

이밖에도 그가 작사한 ‘울산예술인의 찬가’와 ‘UNIST 교가’ 악보도 실려 있다.

박 시인은 “어느새 80 중반을 바라보며, 일생 족적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문스크랩을 읽어보니, 나의 문단 5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책은 단순히 나 자신의 기록이지만, 혹여 나의 문학 후배들에게 문학적 자료가 되어준다면 큰 보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농소초, 경북고,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울산중학교 교사 등을 거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1980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뒤 울산문인협회장, 울산예총회장, 울산북구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상화 시인상, 울산문학상, 성호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