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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024-09-10     경상일보
▲ 김상년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만히 있는다고 상황이 해결되고,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익숙한 명언이다.

울산은 2011년 수출 1000억달러 달성 후 대내외적 요인으로 10년 넘게 그 규모와 위상이 위축됐다. 2015년 인구 117만명이란 정점을 지나면서 지금은 110만명 인구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엄중한 현실에 김두겸 시장과 시민 모두는 기업유치와 투자유치, 서비스산업의 활성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을 비롯한 울산인의 탈울산을 막기 위해 쉼 없이 전심전력하고 있다. 올해 다시 수출 1000억불 시대란 청신호가 더없이 반갑다.

민선 8기 울산시정은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산업, 문화예술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울산의 상징적 인프라 조성도 한두번의 구상이 나왔지만, 어떤 구상인지 함께 고민하기보다 성토 분위기가 먼저였다.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제대로된 평가는 들을 수 없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먼저 배척돼야 할 것 중 하나가 흑백논리 일 것이다. 아젠다가 나오면 마치 기다린 듯 비판이 쏟아진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뭉그적거리면 아무 소리도 듣지 않을 것이지만 시민들께서 열망하는 풍요롭고 살기좋은 울산 만들기는 멀어져 갈 뿐이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큰바위얼굴에는 4명의 존경받는 그들의 대통령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1927년에 시작하여 1941년에 완성한 거대한 조각상이다. 400여명의 조각가들이 14년여에 걸쳐 만들어낸 거대한 얼굴상으로 척박한 그곳을 미국의 상징적 관광지로 만들었다. 브라질 수도의 거대 예수상도 누군가에겐 큰 믿음의 상징으로, 또는 관광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간다. 1년에 18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런 것이 그 도시의 경쟁력이고 힘이다.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상징물로 세상의 관심과 평판을 얻을 수 있어 경제적, 문화적으로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에 얘깃거리, 볼거리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공론을 모으고 시도를 해봐야 한다. 다양한 상징물 조성도, 남부럽잖은 대형 병원 유치도 우리 울산이 미래를 향하여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기하면 다음 세대는 우리의 소명의식 없는 민낯만 보게 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조금씩 위축되었던 울산의 영광을 되살리는 길은 시민과 함께 혁신적인 생각으로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미래 울산을 위한 산업과 문화예술관광 여러 분야에 걸쳐 큰 그림을 그려가며 대안을 만들고, 시민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우리 울산도 시민과 온 국민,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랜드마크가 꼭 필요하다. 세계적인 기업도시 울산이 문화와 예술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면 금상첨화의 도시가 될 수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영상이 에펠탑이었다. 1889년 파리 엑스포에 맞추어 완공될 땐 파리의 흉물이란 평가와 함께 20년 후 1909년 해체될 위기도 있었지만, 통신중계탑과 라디오 방송국으로 활용되며 살아남을 수 있었고, 지금은 아름답고 우아한 파리의 명물이자 역사적 상징물로 평가받아 오늘날 파리시민을 먹여 살리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되었다. 의미 부여와 지킴이 135년의 세월을 덧입어 오늘날 엄청난 관광자원이 되었다.

절대다수의 시민은 다양한 언론을 통해 우리 울산이 처한 현실을 속속히 알고 있지만 말을 아끼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뭉그적거리며 남의 나라 부러운 듯 구경하기보다 우리 울산만의 유무형의 자산을 만들어 가야 한다.

김상년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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