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신선영의 컬러톡!톡!(32)]자동차와 색채디자인

2024-09-11     경상일보
▲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자동차의 역사는 색채 기술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자동차의 색깔은 검기만 하다면 어떤 색이든 관계없다.”라는 포드의 인식처럼 대부분의 초기 자동차는 검은색이었다. 이는 대량 생산과 유지 관리의 용이성 그리고 그 당시 검은색 페인트의 우수한 내구성 때문이었다. 자동차 산업은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왔고, 자동차의 외부를 도장하는 색채 기술 또한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초기의 검은색에서 시작해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주위 환경에 반응하여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첨단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2022년 CES에서 BMW는 콘셉트카 ‘iX 플로우(iX Flow)’를 공개했다. 이 혁신적인 콘셉트카는 버튼 터치만으로 외부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차체를 덮고 있는 전기영동 필름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 캡슐이 수백만 개 포함되어 있으며, 각 캡슐에는 서로 다른 전하를 띤 흰색과 검은색 안료 입자가 들어 있다. 사용자가 색상 변경을 선택하면 전기장 자극으로 안료 입자가 캡슐 표면에 모여 원하는 색으로 변화했다.

BMW iX 플로우의 색채 기술은 단순히 미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더운 날에는 반사율이 높은 흰색으로 추운 날에는 열을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외부 색상을 변경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색상 변경 시에만 전력을 사용하고 변경된 색상의 유지에는 전력이 필요하지 않아 매우 효율적이다.

Toyota는 2024년 3월 열이나 빛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 기술은 열변색성 안료와 정교한 온도 및 광원 제어 시스템을 사용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량의 색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했다.

BMW와 Toyota의 자동차 색상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들은 개인 맞춤형 자동차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자동차 디자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동차 외관의 변화를 넘어 기술, 디자인, 환경 그리고 사용자 경험이 융합된 새로운 차원의 미래를 보여준다.

자동차 색채 기술의 진화는 자동차 산업과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개인의 취향과 환경에 적응하는 지능형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 색채 기술의 혁신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의 분위기를 더욱 다채롭고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