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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재군 “값진 銀, 아버지께 바친다”

중구, 패럴림픽 출전선수 환영식 男 배드민턴 복식 2위 등 성과 은메달·포상금 200만원 전달

2024-09-13     박재권 기자
▲ 12일 울산 중구청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선수 환영식’이 개최된 가운데 정재군과 김영길 중구청장,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나이 때문에 더 이상의 패럴림픽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메달을 바칠 수 있어 기쁩니다.”

2024 파리 패릴림픽에 출전해 남자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단식 경기에서 4위를 차지한 정재군(47·울산중구청)이 금의환향한 뒤 이같이 말했다.

울산 중구는 12일 중구청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선수 환영식’을 개최했다.

환영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명일식 중구체육회장, 중구체육회 및 중구장애인체육회 관계자, 중구청 장애인 배드민턴팀 감독 및 선수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재군은 “이렇게 큰 환영식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패럴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나가서 값진 메달을 따고 와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정재군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 패럴림픽’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패럴림픽은 힘들 것 같다”며 “앞으로도 중구청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군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메달을 바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힘든 운동 과정에서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아버지였다. 정재군의 아버지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정재군은 “패럴림픽 출전 소식을 전했을 때 상태가 조금 좋아지셨는데, 스코틀랜드 대회에 출전하기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패럴림픽에서 메달 색깔과 관계 없이 뭐든 꼭 따서 가져다드리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는데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김영길 중구청장은 중구청 장애인 배드민턴팀 소속 정재군에게 은메달과 꽃목걸이를 증정하고 포상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정재군이 장애라는 한계를 넘고 중구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웠다”면서도 “파리로 향할 때 열렬한 배웅을 못해주는 등 뒷바라지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 규정 상 포상금을 200만원 밖에 주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개 구·군 중 장애인체육회를 보유한 건 우리 뿐이다”며 “정재군의 은메달을 계기로 우리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과 태도 등 어떤 부분에서 향상시켜 나갈지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재군은 제17회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WH1·WH2) 경기에서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짝을 이뤄 은메달을 획득하고, 배드민턴 남자 단식(WH1) 경기에서 4위를 차지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