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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AI 시대, 부모의 새로운 역할

AI시대 부모는 지식 전달자를 넘어 새기술·정보 활용의 멘토역할 필요 자율적 사고와 판단 능력 길러줘야

2024-09-19     경상일보
▲ 이미화 동의대 교직학부 교수 동의대메타버스교육연구소 자문교수

‘AI는 사람을 대체하지 않는다.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할 것이다.’ 20년 이상 AI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한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남긴 말이다. 2025학년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에게 AI 디지털 교과서가 시범적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부모, 교사, 학생 모두 구체적인 교안이나 학습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수준별·개인별 맞춤 학습으로, 현재 수능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 능력을 AI를 통해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과, 반면에 오히려 AI에 대한 격차를 더 키우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동시에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는 Chat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시대의 급격한 기술 혁명에 진입하고 있다. 이는 교육에 있어서도 혁명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의 수능 및 입시 위주의 교육방식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습은 학습의 개별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의 강화, 지식의 빠른 접근과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부모의 역할에도 중대한 변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모도 AI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접근하고 아이들에게 전달해 줘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적용되는 교과목을 살펴보면 국어,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것은 실제 대학의 당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목에 도입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걱정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 AI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위한 생성형 AI 리터러시 교육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첫째, AI 교과서가 적용되는 과목별로 똑똑한 질문을 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수학의 경우 ‘1+1은 무엇이야?’ ‘1+1은 왜 2야?’ ‘더하기(+)는 뭐야?’와 같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질문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아이가 AI와 대화한 후, 제대로 이해했는지 질문해 문해력을 점검해 본다. 셋째, AI가 대답한 내용과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또한, 이러한 AI 리터러시 교육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연령에 맞는 접근으로 아이의 나이와 이해 수준에 맞춰 설명해주고 정해진 시간에 교육을 하도록 한다. 둘째, 균형잡힌 시각으로 AI 장점뿐 아니라 한계와 위험성도 함께 알려준다. 셋째, AI 사용 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과 함께 AI의 윤리성도 강조해 준다. 넷째, 비판적 사고 능력 향상을 위해 AI의 결과를 무조건 믿지 않고 항상 의문을 가지도록 격려해 준다. 다섯째, 창의성 향상을 위해 AI는 도구일 뿐 너무 의지하지 않도록 지도해 준다.

AI 시대의 부모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자녀가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멘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하여 AI 시대의 부모 역할에 대해 정리해 보자. 우선, AI에 대해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함께 공부한다. 둘째, 자주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본다. 셋째, AI 기기 사용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고, 오프라인 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해 준다. 넷째, AI를 이용할 때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준다. 마지막으로, 가끔은 스마트폰·AI 기기를 모두 끄고 가족과 함께하며 AI 없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미래의 디지털이나 AI 관련 부분만큼은 부모가 학생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늘 부모인 나부터 두려워하지 말고 배우고 도전해야 한다. 생성형 AI가 도입된 지금의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면, 이 변화의 물결을 두려워하고 걱정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해 본다.

이미화 동의대 교직학부 교수 동의대메타버스교육연구소 자문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