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울산문협 ‘2024 북페스티벌’, ‘사평역에서’ 곽재구 시인 삶과 詩를 만난다

내달 2일 곽 시인 초청 특강 9일엔 지역문인 15명 사인회 ‘9월의 작가’ 류미연 소설가 이달 27일 토크콘서트 개최

2024-09-24     차형석 기자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울산에서도 ‘북 페스티벌’ ‘문학토크’ 등 시민의 감성을 채워줄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한국문인협회 울산시지회(회장 고은희·이하 울산문협)는 첫 번째로 오는 10월2일 오후 5시 남구청 6층 대강당에서 울산문협 회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2024 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 곽재구

이날 시 <사평역에서>의 저자 곽재구 시인을 초청해 ‘삶과 시가 서로 손을 잡을 때’를 주제로 특강을 마련한다. 울산문협은 간결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 삶의 애환과 인간의 고통을 생생하게 표현한 곽재구 시인의 대표시 <사평역에서>를 비롯해, 일상의 삶과 시가 어떻게 만나는지 이야기하는 작가를 특강 인사로 선정했다.

‘산다는 것은 때론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는 시 <사평역에서> 구절처럼 우리는 그렇게 내색 못할 아픔을 따뜻한 가족의 보따리로 싸매고 간다. 애면글면 삶을 홀로 견뎌야 하는 것이 우리의 슬픈 운명인 것을 잘 안다. 시인은 근대화되기 이전 남도의 보편적인 삶과 소외되고 가난한 민중의 생활과 감정을 바탕으로 시대를 인식하고 이를 소박한 언어로 표현해 문학적 감동을 끌어내는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곽재구 시인은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사평역에서> <꽃으로 엮은 방패>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등이 있고,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예술기행> <우리가 사랑한 1초들> 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다. 곽 시인의 특강 후에는 참석자에게 시인의 시집과 동시집, 산문집 등을 나눠준다.

이와 함께 같은 달 9일 오전 10시부터는 중구 외솔기념관에서 지역 문인들의 ‘저자 사인회’도 열린다. 이 행사에는 김이삭·김정수·김종연·박규리·박동조·박미자·박장희·서태일·이서원·이시향·이종란·이지원·이흥만·전금순·정정화 등 15명이 참여한다.

울산문협은 앞서 이달 27일에는 울산문협 사무실에서 9월의 작가로 선정된 류미연 소설가와 함께 하는 문학토크콘서트를 마련한다.

▲ 류미연

류미연 소설가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40여명의 회원과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소설집 <호두나무 마당> 속 소설에 대해 풀어낸다. 행사 진행은 소설 ‘버드세이버스티커’로 2022년 현진건 문학상’을 받은 이소정 소설가가 나서며, 류 작가와 소설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나눌 예정이다.

고은희 울산문협 회장은 “일상의 삶과 시가 어떻게 만나는지 특강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강을 계기로 문학의 저변 확대와 수준 높은 독서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256·2791.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