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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빚 제때 못갚는 울산 소상공인 부쩍 늘었다

고금리·경기불황 장기화에 팬데믹 시기 대출 상환 도래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 전년比 56% 급증

2024-09-24     김은정 기자
지역 소상공인들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위기를 겪으면서 경영난 악화로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직면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신청한 대출을 제때 변제하지 못함에 다라 지역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은 은행 빚이 증가했다.

23일 양부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지역신보 대위변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9% 늘어난 1조4450억원이다.

대위변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할 수 있도록 보증해준 지역 신용보증센터가 소상공인이 상환하지 못한 대출을 대신 변제한 것이다.

울산 지역 소상공인들의 대위변제액은 지난해 1~7월 총 1077건에서 올해 동기 1809건으로 67.97% 증가했다. 대위변제액도 1~7월 160억원에서 올해 250억원으로 56.25% 늘었다.

연도별로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울산의 대위변제액은 606건에 대위변제액은 106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2021년 542건에 98억원, 2022년은 585건에 83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가 지난해 2035건(294억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팬데믹 당시 빌린 돈을 상환하는 시기가 돌아오면서 대위변제 규모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7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대위변제액의 85.0%에 달하는 1809건 250억원을 변제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 건수 역시 증가 중이다. 울산의 올해 1~7월 사고 건수는 16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건 증가했다. 사고 금액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억원 늘었다.

이는 팬데믹 시기 대출을 늘린 지역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변제할 여력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은 물론, 폐업에 따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울산에서 폐업을 사유로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은 지난해 전체 지급 금액의 60%에 육박한다.

울산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늘어난 대출금과 금리 인상, 경기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며 “다만 하반기 중 미국 금리 인하의 여파로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소상공인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대출 만기 연장 특례보험과 브릿지 보증 등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