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당 1만원 ‘金배추’ 수입으로 가격 잡는다
폭염·폭우로 배춧값 50% 껑충 울산지역 전통시장 1만3천원대 농림부, 중국산 배추 수입키로 내달 2일까지 마트 할인도 계획
2024-09-25 김은정 기자
24일 울산 남구 신정상가시장에선 채소가게들에서도 매대 위 놓인 배추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판매 중인 물량이 적었다. 몇몇 가게들에서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배추 3~4개를 묶어 판매하고 있기도 했다.
이날 딸과 함께 장을 보러온 장금자(57)씨는 “마트에서 한 포기 7000원 하는 가격을 보고 시장으로 왔는데 오히려 작은 알배추 하나가 1만원이 넘어가 김장철까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 채소가게 상인은 “오늘부터 강원도 햇배추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해 값이 어제보다 조금 내린 상태다”면서도 “지난해 7000원대에 배추를 판매했던 걸 생각하면 올해 값이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 체감이 된다”고 말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23일 기준 울산의 상등급 배추 1포기의 소매 평균가는 9321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6230원에 비해서 49.6% 증가한 값이다. 산지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전통시장은 포기당 1만3231원에 값이 형성됐다. 지난해 7795원에 비해 무려 69.9%나 올랐다.
대형마트는 생산지와의 사전계약으로 확보한 물량이 있어 비교적 저렴한 7304원에 거래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서도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품목 중 특히 배추는 전월대비 73%, 시금치는 124.4% 상승했다.
이는 올해 배추 산지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폭염 및 가뭄 등으로 생산지 배추의 생육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 됐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의 9월 농업관측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배추 재배면적은 4964ha로 지난해(5242ha) 대비 5.3%, 평년(5220ha) 대비 4.9% 감소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 등에서 배추를 수입해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장려금을 지원하고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