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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9월 동행축제, 중소상공인에 전해주는 희망가

소비촉진·중소상공인 매출증대 위해 국내외 온·오프라인 판촉행사 다채 울산도 지역축제 연계 다양한 행사

2024-09-27     경상일보
▲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올 여름은 전대미문의 더위를 안겨줬다. 이런 역대급 무더위에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마저 빼앗겨 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빚어내는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다. ‘추석’이 아닌 ‘하석(夏夕)’이라고 불릴 만큼 맹위를 떨치던 폭염과 열대야가 ‘추분’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렸다. 기약없을 것 같았던 더위는 24절기라는 자연의 질서 속에 물러갔지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경기는 아직도 푹푹 찌는 무더위 복판에 있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무겁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제 경기가 좋아지겠지라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무색해진 지도 오래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내수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 중국 이커머스의 저가공세, 티메프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했고, 설상가상으로 장기간 지속된 찜통더위는 소비심리에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린 격이었다. 특히,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필품 소비가 줄어들어 서민과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연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지금이야말로 위축된 소비수요를 회복시키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계기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가을의 초입인 9월을 맞아 중소벤처기업부는 위축된 소비를 촉진하고 중소·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내수활성화를 위해 전국적인 소비축제인 동행축제를 열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 국내외,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방식의 판촉행사들이 소비자를 찾아가는 중이다. 먼저, 베트남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뷰티, 푸드 등 40개 소상공인 제품 체험·시연의 장을 마련하고, 베트남 진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현지 상담·판매도 병행했다. 국내에서는 전국 46개 지역축제 및 행사와 연계한 할인판매전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고 있다. 34개 특성화전통시장들도 ‘별별 야시장’을 개장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행사로 사람들을 축제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또, 대형백화점 및 유통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한 중소·소상공인 제품 기획전과 공영홈쇼핑의 동행 특가전, 공공기관과 대기업 임직원 대상의 ‘동반성장몰’ 제품 판매전 등으로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중소·소상공인 제품들의 인지도를 쌓고 매출을 늘리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9월 동행축제 매출실적 중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9월26일 기준으로 5922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울산에서도 9월 동행축제기간 동안 2개의 축제의 장을 마련했는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최초로 기획한 ‘울산 특성화시장 페스타(8월30일~9월1일)’에는 21개 특성화시장에서 50여개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특화상품과 대표 먹거리 등을 최대 30% 할인판매하고, 야시장과 푸드트럭을 통해 풍성한 먹거리도 제공했다. 직장인 밴드공연과 청소년 댄스 경연 등의 부대행사는 젊음의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넣었고, 가족, 직장동료 등 다양한 고객들을 행사장으로 이끌었다. 불볕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1만여명이 축제장을 방문했고, 3억1000만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무엇보다도 특성화시장만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행사에서 모두의 협력을 통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실을 맺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어제부터는 지난해에 이어 ‘울산 고래축제와 연계한 청년상인 제품 판매전 (9월26~29일)’이 4일간 장생포에서 열리고 있다. 디퓨저, 악세사리 등 전통시장 청년몰 입점상인과 소상공인들의 고품격 수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신제품 팝업스토어도 열어 고객반응도 살피는 중이다.

12월에는 올해 마지막 동행축제를 열고, 올해 동행축제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함으로써 따뜻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동행축제장을 찾아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들을 즐기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 보리는 뿌리를 뻗고 / 마늘은 빙점에서도 / 그 매운 향기를 지닌다’라는 ’희망가’의 싯구처럼 중소상공인들은 역경과 고난의 환경에서도 희망의 꽃봉오리를 힘겹게 벙글고 있다.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