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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선방쇼’ 울산, 대전 꺾고 1위 사수

후반전 세차례 결정적 선방 11년만에 대전 원정 승 거둬 승점 3점·무패 행진 이어가

2024-09-30     박재권 기자
▲ 지난 27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가 끝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는 울산 HD 골키퍼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쇼를 앞세워 11년 만에 대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리그 5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선두를 사수했다.

울산은 지난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8분 보야니치의 패널티킥 골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최근 리그 5경기 무패(4승 1무)의 울산은 17승 7무 8패(승점 58)로 선두를 지켰다. 2위 김천 상무(승점 56)와는 승점 2차이다.

울산은 2013년 4월17일(3대0 승) 이후 11년 5개월 만에 대전과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이기는 기쁨도 누렸다.

2014~2022년에는 대전이 2부에 머물렀고, 1부에 복귀한 지난해엔 울산이 대전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 첫 대전 원정이던 지난 4월2일 5라운드에서도 0대2로 졌는데, 드디어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경기에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이 눈부셨다.

보야니치의 득점 이후 대전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세 차례의 결정적 선방을 해낸 조현우 덕에 승점 3을 획득할 수 있었다.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울산으로선 부정적 징크스가 이어지고, 리그 무패 행진도 끊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현우는 팀의 리그 3연패 도전 고비가 될 경기에서 연속 세이브로 팀을 구해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선두 싸움에 많은 도움이 될 승리”라며 “조현우는 늘 그렇듯 상당히 든든하다”고 고마워했다.

조현우는 “시작 전 감독님이 4181일 동안 대전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동기부여를 주셨는데, 그 날짜가 무척 크게 다가와 간절하게 뛰었다”고 털어놨다. 조현우는 기존 활약에 이날 ‘선방 쇼’까지 더해 리그 최우수 선수(MVP)에도 한 발 가까워졌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리그1 시즌 베스트11 골키퍼 트로피를 놓지 않고 있는 조현우는 아직 리그 MVP를 받은 적은 없다.

울산이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지난해엔 특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구단별로 1명만 올릴 수 있는 MVP 후보로 울산에선 수비수 김영권이 이름을 올렸고, 실제 수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울산이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번만큼은 조현우에게 기회가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도 울산이 리그 최소 실점(35골)과 함께 선두를 달리는 데에는 그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조현우는 “작년에 제가 (MVP를) 받아야 했는데”라는 농담으로 운을 뗀 뒤, “제가 받아야겠다고 욕심부리기보다는 일단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승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울산은 오는 10월2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경기를 치른 뒤 6일 김천과 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선두 경쟁팀인 김천과의 맞대결 또한 시즌의 분수령이 될 만한 한 판이다.

조현우는 “매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한다”며 “김천전에 모든 것을 다 걸어서 (승점 차를) 벌려 놓고, 팬들이 안정감을 느끼며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