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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고려아연 공개매수 경쟁 과열”

지나친 경쟁 시장불안 야기 지적 불공정거래 엄정 조치 방침 강조 향후 주가하락 등 투자손실 우려 공시자료 확인 후 투자 결정 당부

2024-09-30     전상헌 기자
▲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진행 과정이 경쟁 과열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면 엄정 조치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원장이 지난 27일 부원장 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 후 이처럼 밝혔다고 29일 전했다.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등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는지 면밀히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에게도 향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은 각각 입장문을 내고 이 원장의 당부 사항을 유념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상대 공격은 이어갔다.

MBK는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토종 사모펀드 산업 1세대이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라며 “‘MBK는 중국계 펀드다’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등의 근거 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BK는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의 목적은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고히 함으로써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고려아연 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일반 주주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려아연 역시 “금감원의 당부 사항에 깊이 공감하며 최근 발생하는 경쟁 과열에 우려를 표하며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매수가격 인상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는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기업 실적이나 경영진의 능력을 허위로 왜곡하는 루머 유포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건실하고 단단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 또한 친환경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묵묵하게 우리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