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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산업경쟁력의 토대 화물차 공영차고지, 하루가 급하다

2024-10-02     경상일보

지난 2017년께 동구청이 추진하던 대형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이 무산된 이후 7년만에 울산시 차원의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이 재추진된다. 시는 최근 ‘울산광역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및 휴게소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고시하고 내년 8월까지 용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용역 내용은 △권역별 화물자동차 밤샘 주차 현황 조사 및 장래 수요 예측 분석 △권역별 공영차고지 또는 휴게소의 개발 규모 설정 △개발 규모와 후보지 타당성 검토 및 경제성 분석 △기본계획안 작성 등이다.

2017년 당시 동구청은 2018년까지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주전동 일원에 130면 규모의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5년 울산대교·염포산터널 개통으로 동구로 진출입하는 화물차가 크게 늘었지만 동구지역에는 대형화물차를 위한 공영차고지가 없어 이면도로 등이 화물차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아온 것을 감안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가 5개 구·군을 대상으로 사업부지를 검토한 결과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서부권역에 화물차 휴게소 건립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대형 화물차들의 밤샘 주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울주군 삼남면 벚꽃터널 인근 나대지, 중구 성안동 일대, 북구 명촌동 및 매곡동 인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골목이나 도로변에 주차된 대형 화물차들은 차체가 높고 크기 때문에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워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밤샘주차가 만연한 것은 개인차고지가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의 화물차 차고지 내 화물차 주차면은 상개 휴게소 256면, 약수 휴게소 250면, 울산신항 휴게소 149면, 울주 공동 차고지 310면, 울산 공동차고지 560면 등 1525면이다. 반면 등록된 화물차는 1만2555대로 주차면 대비 8배 이상 많다.

화물차 불법 주차를 없애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도 좋지만 공영차고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산업수도 울산에는 화물차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곳곳에 만들어 주면 자연스레 울산의 물류 경쟁력도 올라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내년 8월 용역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이번에는 제대로 된 화물차 공영차고지 건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이 화물차 차고지 건립에서도 두드러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