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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려아연을 지키는 울산의 힘

2024-10-04     경상일보
▲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울산과 함께 성장해 온 세계적인 비철금속 기업이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생산량 세계 1위인 아연을 비롯해 10여 종의 비철금속을 연간 100만t 이상 생산하고 있다.

또한 고려아연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국가전략산업인 이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울산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는 일이다.

최근 울산의 향토기업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외국자본이 유입된 사모펀드 운용사까지 합세해 지분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업 간 갈등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2000여 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 수많은 협력업체, 그리고 울산경제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려아연의 매출액은 약 10조 원이며, 기업 투자액만 약 1조 5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1조 원, 취업유발효과 약 1만 3000 명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이에 울산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2003년 SK 경영권 분쟁 때 ‘SK주식 1주 사주기 운동’을 통해 시민의 힘을 보여주었듯이, 이번에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며 울산의 기업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을 밝히며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규탄하고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이처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나 주가 수익을 얻으려는 행위가 결코 아니다. 시민 손으로 직접 우리의 일터와 미래를 그리고 우리 울산을 지키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담긴 귀한 실천이다. 이 때문에 주식 매입에 따른 손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각계 각층에서 자발적으로 고려아연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민의 강인한 의지와 참여 덕분일까. 최근 법원이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울산 기업은 울산 시민이 지킨다!” 이것이 우리의 신념이며 우리 울산의 힘이다. 울산 기업 지키기에 동참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는 울산의 미래 초석을 다지는 데 필요한 주춧돌 하나를 놓는 것이다.

그 귀한 실천에 동참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의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가 울산의 재도약과 미래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