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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의 말하기와 듣기(21)]면접 말하기

2024-10-04     경상일보
▲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남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또 선택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많다. 지식이나 정보를 지면으로 평가받기도 하고 직접 말로써 평가받기도 한다. 얼굴을 맞대 말로써 직접 평가받는 것을 우리는 ‘면접’이라 한다. 면접을 잘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운명이 달라지기도 한다.

면접은 말하기로 평가하는 평가 방법의 하나다. 따라서 면접 담화 구조는 평가와 말하기라는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평가는 내용이고 말하기는 방법이다. 그래서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내용인 지식과 정보를 먼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다음 그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한다. 말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정보나 지식이 없다면 성공적인 면접을 받을 수 없고 지식을 아무리 잘 알고 많이 알고 있더라도 말로 잘 전달하지 못하면 별 의미가 없다.

평가의 내용으로 입시 면접은 주로 지식과 다양한 사고력 그리고 적성을 평가할 것이고, 회사나 단체에서는 관련된 지식과 업무 수행능력, 인성, 조직 생활에 대한 태도 등을 평가할 것이다.

면접 말하기 방법은 먼저 면접자의 물음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음에 적절한 내용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을 하되 단답식으로 말하기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덧보탬으로써 면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면접의 궁극적 목적이 자신의 장점을 면접자에게 최대한 잘 드러내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있기 때문에 자기의 장점은 최대화하고 단점은 가능한 한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대신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 그리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능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면접 받는 이의 태도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면접하는 사람은 평가자다. 따라서 평가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면접받을 이의 첫인상 또한 매우 중요하다. 불성실하거나 무례한 태도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바른 자세와 밝은 인상, 단정한 외모, 올바른 예의, 겸손한 태도는 필수적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시작하기 전과 마칠 때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그 다음, 시선은 평가자를 바라보고 말소리는 정확하면서 적절한 크기로 똑똑하게 말해야 한다. 최대한 긴장을 풀고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면접받기 전에 예상 질문을 미리 선정해 여러 번 연습하는 것이 좋다. 최선을 다하는 이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면접을 많이 하기도 했고 또 많이 받아 보기도 했지만 남으로부터 면접을 받고 평가받는 면접은 언제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걸 이겨내고 잘해내야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