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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최대 18% 공개매수 맞불

최윤범 회장, 담화 통해 공식화 이사회서 2조6600억 투입 의결 베인케피탈과 3조1천억대 매수 MBK·영풍, 가처분소송 재신청

2024-10-04     서정혜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감일인 4일을 앞두고 고려아연도 공개 매수 카드를 꺼내며 맞불을 놨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매수전도 과열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4일부터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올린다. 이에 따라 6일 종료 예정이었던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14일까지로 연장됐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담화를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공식화했다.

앞서 같은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고려아연이 2조66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5.5%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고려아연은 사모펀드 베인케피탈과 연합해 오는 23일까지 총 3조1000억원을 투입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매수가 75만원보다 높은 83만원에 지분 최대 18.0%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은 지난 50년 동안 국민과 정부, 지역사회의 지원과 임직원의 헌신적인 수고와 노력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했다”며 “자사주 매입 결정은 회사를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견에 앞서 대법원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소송을 모두 기각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힘을 실었다.

대법은 주식회사가 법에 따라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적법하고 자기주식 취득이 공개매수기간 중에 진행돼도 위법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또 영풍 스스로 공개매수가격을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한 점 등에 비춰 고려아연의 적정 주가를 명확히 산정할 수 없어 배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시세조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배당가능이익 한도를 들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가처분 소송을 재신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매수전도 과열되고 있다.

이에 영풍정밀은 지난 2일 이한성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 매수에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이사는 “영풍정밀 주주와 기업 가치제고 보다는 당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확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적대적인 M&A다”며 “거대 투기자본과 결탁해 사익만을 추구하는 약탈적 카르텔의 공개매수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은 영풍정밀 공개 매수에 대응해 공동 출자로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를 세웠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오는 21일까지 기업가치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