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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자 첫 개인전…30년 서예인생 총망라

12폭 병풍 ‘금강경’ 등 100여점 작품 대부분 한글사랑 드러나 7일까지 울산문예회관 1전시장

2024-10-04     권지혜 기자
▲ 박화자 서예가의 ‘월인천강지곡’.

명성 있는 여성 서예 모임인 갈물회의 첫번째 울산 회원으로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벽산 박화자(62) 서예가의 첫번째 개인전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30여년간 서예에 몰두해온 박 서예가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글 서예를 사랑하는 박 서예가답게 한글 서예 작품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박 서예가는 초등학교 4학년 특별활동 시간에 처음으로 서예를 접했다. 이후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예를 시작했다. 박 서예가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매일 4~5시간 서예를 공부할 정도로 열정이 컸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1남1녀를 출산한 뒤로는 예전만큼 서예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박 서예가는 서예를 포기하지 않고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운 39살이 된 해부터 다시 서예에 몰두했다.

박 서예가는 “동산 이수옥 선생에게 15년, 중원 지남례 선생에게 15년 정도 배웠다”며 “한글 서예는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 벽산 박화자 서예가.

서예의 시작이 한문인 만큼 울산에는 한글 서예보다 한문 서예를 하는 서예가가 훨씬 많다. 박 서예가는 아름다운 한글을 널리 알리고자 한글을 연구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글 서예는 1~2㎜만 틀어져도 눈에 띄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전시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을 12폭의 병풍에 담은 ‘금강경’과 국보 제320호로 지정된 월인천강지곡 권상의 내용을 적은 ‘월인천강지곡’을 꼽았다.

박 서예가는 “금강경을 적을때면 마음 수련이 많이 됐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5~6개월 정도 걸렸다”며 “월인천강지곡은 한글이 두각되기 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화자 서예가는 “학원 1곳과 출강 5곳을 다니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하며 서예의 전통을 알리고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화자 서예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울산시미술대전 우수상, 전국휘호대회(국제서법연합) 우수상,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통일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