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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한부모가정 준현이네, 베트남출신 엄마 홀로 육아 안간힘

외조부 투병으로 빚 쌓여 신용불량 경제난 시달려 LH 전세임대 선정됐으나 본인부담금 마련 ‘까마득’ 가전·가구 없어 도움 절실 본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2024-10-04     신동섭 기자
▲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전부인 준현이네.

준현(가명·7세)이는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준현이 엄마는 베트남 출신으로 지난 2008년 한국으로 와서 2014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인이 있는 타지역에서 생활하며 근로하던 중 같은 베트남 출신의 준현이 아빠를 만나 동거를 하다 준현이가 생겼다. 엄마와 달리 준현이 아빠는 아이를 원하지 않아 둘은 헤어졌고, 준현이 아빠는 불법 체류로 인해 지난 2017년 강제 추방됐다.

이후 홀로 준현이를 양육하기 어려웠던 엄마는 지난 2019년 베트남에 있는 외가에 준현이를 맡겼다. 준현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지난 3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준현이는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이다. 지난 3월 입국했지만 한국어가 서툴고 시기가 맞지 않아 5월 말에 중도 입학했다. 준현이는 또래보다 체격이 작은 편이지만 편식하지 않아 골고루 잘 먹고 건강한 편이다.

어린 시절을 베트남에서 보냈기 때문에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지만, 단어를 모방해 말하는 것이 점차 늘고 있다.

더욱 원활한 한국 적응을 위해 지역 사회의 지원으로 방문 한글 수업 등도 하고 있다.

준현이 엄마는 현재 울산 인근의 로봇 용접 및 자동차 부품 생산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월 100만원 정도의 근로소득과 한부모가족 수당 및 주거급여를 포함한 60만원 상당의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준현이 외할아버지의 폐암 치료를 위해 2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고, 상환하지 못한 대출은 오롯이 엄마의 부채로 남아 신용불량 상태가 됐다.

지금 주거지는 오래된 다세대주택의 원룸으로 보증금 100만원, 월세 26만원에 생활하고 있다. 좁은 현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바로 거실, 주방 겸 방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나온다. 계약 기간은 이달까지며 2인 가구가 생활하기에 열악한 상태다.

준현이 엄마는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이와 함께 생활하기에 적당하지 않아 이사를 생각하다가 LH 전세 임대 사업을 신청해 최근 선정됐다.

최대 1억1000만원까지 집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 열심히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본인부담금(전체 보증금의 5%) 550만원 중 기존 주거지 보증금 100만원을 제외한 450만원의 재원 마련이 막막한 상황이다.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전과 가구는 원룸에 옵션으로 설치돼 있는 것들이라 이사를 하더라도 가져갈 수 있는 가전 가구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에 와서 학교생활을 하게 된 준현이의 학습 공간 마련이 필요한 준현이 엄마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aykt6.com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