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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년전으로 되돌아간 자살률…정신건강정책 잘되고 있나

2024-10-07     경상일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 사망률이 27.3명으로 10여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높았다. 울산(28.3명)의 자살률은 충남(29.4명), 충북(28.6명)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8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이 1위였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과 상대적 박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고 자살률’이라는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안타까울 뿐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증가해 2013년(27.3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살률은 10년 전인 2013년(28.5명)부터 꾸준히 낮아져 2017년 24.3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8년 다시 26.6명으로 증가한 이후 25~26명대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다시 9년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60대(13.6%), 50대(12.1%), 10대(10.4%)의 자살률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OECD 국가 연령표준화 기준 24.8명)로, 2위인 리투아니아(17.1명)보다 7.7명이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를 열기까지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국민 100만명의 심리상담 서비스 지원 및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2년마다 실시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정신건강 내용이 담긴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실시한 ‘2015~2023년 자살 심리부검 결과’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97%는 자살 전 위험신호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주변에서 감지하는 비율은 24%에 그친다. 우리나라의 자살 원인을 보면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외로움, 질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주체들의 연대와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