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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해오름 동맹, 하나의 관광 벨트로 새롭게 도약해야

인접한 지역의 각기 다른 매력 하나의 여행 계획에 포함 가능 교통망 등 협업체계 강화해야

2024-10-07     경상일보
▲ 이정협 서호홀딩스 대표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수요-공급 법칙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조차도 손님이 몰리는 상품은 재고를 넉넉히 준비하고,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하며 매장을 확장한다. 그런데 이런 기본 원리가 지역 관광 산업에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지 않으면 지역 경제도 정체되고, 관광 자원 역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포항, 울산, 경주가 함께 형성한 ‘해오름 동맹’은 이러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각 지역이 지닌 관광 자원은 모두 독특하고, 상호 보완적이다.

경주는 신라시대의 유적과 테마파크가 있고, 울산은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 포항은 풀빌라와 근대 역사 관광지, 스페이스워크 같은 현대적 자원이 강점이다. 세 지역을 연계한 관광 벨트를 구축한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요 창출에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쇠퇴한 이유는 관광객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산의 주요 관광 개발 사업들도 울산 시민에만 기대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지역 내 수요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외부 수요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해오름 동맹의 세 지역은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일 수 있다. 거리상 인접한 이들 지역은 관광객에게 각기 다른 매력을 제공하며, 하나의 여행 계획에 포함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 간 교통망을 강화하고, 연계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세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울산과 포항에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한 이들 지역은 비즈니스 관광 및 MICE 산업에서도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 파트너, 바이어들을 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패키지로 발전시키는 전략도 필요하다.

결국, 해오름 동맹의 관광 벨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세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 자원을 묶어 통합된 하나의 브랜드로 국내외에 홍보해야 한다. 부산과 서울이 주요 경쟁자라는 인식을 갖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방식의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과거에 없었던 관광 벨트를 만들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대안적 관광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관광 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담당 공무원이 자주 교체되는 현실에서는 전문성이 쌓일 수 없다. 전문직 공무원을 도입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전문성을 받아들이며 함께 연구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 산업은 지역 경제의 뿌리다. 소상공인부터 대규모 기업까지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산업이다. 이제 포항, 울산, 경주는 해오름 동맹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협업체계, 새로운 관광밸트를 만들어 하나의 관광 벨트로 거듭나 주기를 바란다.

이정협 서호홀딩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