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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의 R&D 축소…UNIST 과학기술 연구위기 후폭풍

2024-10-08     경상일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삭감 여파로 울산 유일의 연구 중심 대학인 UNIST의 과학기술 연구에 경고등이 켜졌다. 석사와 박사 등 이공계 연구 인력이 감소하는가 하면, 기존 연구개발 사업까지 중단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R&D 예산 대폭 삭감이 ‘대학의 인재양성과 지역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라는 형태로 부메랑이 되어 타격을 주는 모양새다.

UNIST의 위기는 곧 울산과학기술의 위기이며, 지역 산업의 위기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의 혁신과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 결과 UNIST 2024학년도 학부 신입생 충원율은 98.3%,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은 85.2%로,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대학원 과정을 그만둔 중도탈락 학생 수는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UNIST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 폐암 조기진단 관련 연구 사업은 아예 중단됐다. 상황이 이러니 재학생과 대학원생은 물론 지역 연구계 전체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UNIST는 개교 이후 울산 지역의 과학기술 발전과 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차전지,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 탄소중립, 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며 지역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해왔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제조업과 융합해 울산 제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UNIST의 연구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세계 최초 광학 촉각 센서 개발’ ‘세계 최초 초저전력 AI SoC 반도체 개발’ ‘세계 최초 DNA 복제 실시간 이미지화 기술 개발’ ‘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전지 원천기술 개발’ ‘음극재 없는 배터리 세계 최초 개발’ 등과 같은 세계적인 연구개발 실적을 더 이상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지방 엑소더스’가 가속화하면서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의 연구기반은 계속 약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역전시킬수 있는 처방책이 필요하다. 울산 제조업 전반의 혁신 성장과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 정부 R&D 예산 대폭 증액은 물론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도 지역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