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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구멍내 물 넣고…컨테이너 수조에 담그고…

울산 북부소방서, 전기차 화재 진압 신규장비 시연 ‘EV-드릴랜스·이동식 컨테이너 수조’ 실효성 검증

2024-10-08     오상민 기자
▲ 울산 북부소방서와 관계기관은 7일 전기차 화재 진압 신규 장비인 EV-드릴랜스, 컨테이너형수조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신규 EV-드릴랜스가 전기차 화재 진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7일 울산 남부소방서 공단119안전센터. 주차돼 있는 전기자동차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더니 전기차 배터리 부근에서 붉은 화염이 일었다. 불은 순식간에 전기차 전체를 덮었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주변 시야를 가렸다.

출동한 소방관은 2인 1조 2개조로 나뉘어 소방 호스를 들고 화재 진압을 시작했다. 자동차 내장재에 붙은 불은 비교적 쉽게 꺼졌지만, 배터리가 위치한 하체 부분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냉각수를 주입해 큰 불을 잡은 뒤 대기하던 소방관 2명이 배터리 상부에 물을 뿌리기 위해 상부살수관창으로 배터리 부분에 구멍을 내고 물을 계속 뿌렸다.

또 준비한 질식소화덮개를 이용해 자동차를 덮었다. 질식소화덮개는 화재 발생 시 차량 전체를 덮어 사용하는 장비로, 산소를 차단해 초기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장비다.

그러나 여전히 배터리 부근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이에 소방관들은 소화덮개와 상방방사관창을 제거한 뒤 차량 하부에 긴 막대처럼 생긴 EV-드릴랜스를 넣었다.

EV-드릴랜스는 질식소화덮개와 상부살수관창보다 직접적으로 배터리에 물을 뿌리는 만큼 훨씬 효과적으로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차량을 이동식 컨테이너 수조에 넣고 물을 채웠다.

이번 훈련은 북부소방서와 관계 기관이 참여한 전기차 화재 진압 신규 장비인 EV-드릴랜스와 컨터이너형 수조 시연 훈련이었다. 해당 장비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의 배터리팩 아랫면에 구멍을 낸 뒤 배터리 내부에 물을 뿌려 냉각하는 직접 주수 방식으로 작동한다.

장비 재원상 배터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적게는 15분에서 길게는 30분 내외로 전기차 화재 초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연을 통해 해당 장비들이 화염 분출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실제상황에서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2년 공무원 연구모임 연구과제 결과물로 제작된 이동식 컨테이너 수조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울산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드릴랜스는 울산 1점, 경남 5점, 충남 4점 등 총 17점이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EV-드릴랜스를 각 관서마다 1개씩 추가 제공해 내년까지 총 7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북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성혜성 소방교는 “이전까지는 냉각수조와 상방방사관창만 이용해 소화에 시간이 걸렸지만, 신규 장비가 도입되면서 배터리에 직접 타격이 가능해져 진화 시간이 단축됐다”며 “육안으로 보기에는 연기가 일고 보닛 등에서 화염이 있다보니 완진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연을 통해 소수 분출을 확인하는 등 실효성을 검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