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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회야강서 멸종위기 맹금류 잇따라 포착

물수리·새매·새호리기 등

2024-10-10     석현주 기자
▲ 울산 회야강 일대에서 까마귀가 새매를 쫓아다니는 흥미로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새매가 뒤를 바짝 추격하는 까마귀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최호준 울산시 새통신원 제공
울산 회야강 일대에서 여름철새 맹금류들이 잇따라 관찰됐다.

울산시는 9~10월 사이 울주군 온산읍 회야강 일대에서 이동 중인 여름철새 맹금류들의 사냥 모습을 새통신원이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관찰은 울주군 온양읍에 거주하는 최호준 새통신원이 사진 자료로 남겼다. 기록된 조류는 물수리, 새매, 왕새매, 새호리기 등이다.

지난달 29일 울주군 온산읍 삼평들 앞 회야강에서 암컷 물수리가 은어와 숭어를 성공적으로 낚아채는 장면이 포착됐다. 10월3일에는 암수 물수리 한 쌍이 함께 비행하며 먹이를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

물수리는 봄과 가을에 해안가와 하천 습지를 지나가는 나그네새로, 수면 위를 비행하다가 물고기를 발견하면 빠르게 물속으로 돌입해 사냥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또 9월29일에는 왕새매가 먹이 활동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10월3일에는 새매가 까마귀 두 마리에게 쫓기는 장면이 관찰됐다. 까마귀와의 싸움에서 새매는 물러났으며, 이후 새호리기 한 마리가 상공을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왕새매는 나그네새로, 주로 농경지와 구릉지에서 쥐, 개구리, 뱀,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새매는 1982년 국가 자연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물수리, 새호리기와 함께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새매는 산림에 주로 서식하며 곤충, 조류, 쥐 등을 먹이로 삼고, 날개 깃이 갈라지는 특징을 가진다. 새호리기는 여름철새로, 작은 곤충과 어린 새들을 주로 먹는다.

최창용 서울대 교수는 “맹금류의 이동 및 먹이활동은 울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 종이 생태계 먹이사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종의 멸종위기 맹금류가 한 장소에서 관찰된 것은 큰 성과”라며 “지속적인 관찰과 환경 보전을 통해 이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