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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서울대 진학생 최하위, 공교육 정상화에 올인해야

2024-10-10     경상일보

울산의 서울대 진학 학생 수가 수년째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며 공교육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2024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 울산 지역 고교 출신 학생 수는 42명으로, 최하위 제주에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전국 고교생의 2.37%를 차지하는 울산의 고교생 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표다. 광역시 3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울산의 공교육이 붕괴하고 있다는 신호다.

서울대가 집계한 ‘최근 5년간 시도별 신입생 합격자 현황’를 보면 2024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 울산지역 고교 출신 학생 수는 42명으로, 제주(41명)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우열을 가라기 힘들 정로로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이다. 8대 특광역시 중 울산과 유이하게 1%대 서울대 진학생을 낸 세종(1.96%)에도 큰 격차로 뒤처졌다. 울산은 앞서 2023년에는 서울대 합격생(35명) 전국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대 진학생 수가 지역의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교육·입시계에선 해당 고교의 공교육 경쟁률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광역시 30년을 바라보는 울산의 공교육의 경쟁력이 끊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신호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더 충격적이다. 올해 울산 일반고교 중 절반 이상이 단 한 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자사고 현대청운고만 총 1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해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 2010년 지역 10여개고에서 4~5명씩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과 견주어보면 처참한 성적표다.

물론 수도권과 지방 간 교육 격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런데도, 유독 울산지역 학생의 서울대 진학이 부진하다면 이는 울산교육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인가 울산 교육계에선 서울대 진학생 수 발표가 금기어가 됐다. 학교 현장에선 ‘담임·보직 교사 기피’ 현상이 심각하고,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보이콧’ 됐다. 이로인해 ‘학력 저하’ 논란이 일었지만, ‘교육 색깔’ 논쟁에 또다시 매몰됐다.

울산교육의 추락은 곧 산업도시 울산 백년지대계의 위기다.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면 더 이상 울산의 미래는 없다. 울산교육의 경쟁력 약화 원인은 ‘네 탓 내 탓’이 아니라 ‘우리 탓’이다. 공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육 인프라 개선, 교사 역량 강화 등의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