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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대 다시 주목받는 ‘아트테크’…차별화된 작품 어디서보나

이정엽 작가 초대 개인전 오는 15일부터 11월 8일까지 진행 건강한 나르시시즘 주제로 작품에 다양한 인간관계 이야기 담아

2024-10-10     배정환 기자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하면서 유족들이 지난 2021년 문화유산과 명작 미술품 등 국가에 기증해 화제를 모았다.

기증품에는 국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포함해 피카소의 ‘도예’ 등 2만 3000여점의 작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 곳곳에서 전시회가 열렸으며 많은 사람들이 전시관을 찾으면서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과거 부자들만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미술품의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져 미술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이처럼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술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다각화 되자 미술품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예술과 재테크를 합친 ‘아트테크(Art-Tech)란 신조어까지 탄생하기도 했다.

미술품에 대한 뜨거운 인기가 이어지자 미술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 미술시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술 시장 거래 규모는 3291억 원에서 2022년 ‘1조 377억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23년에는 경기침체와 고금리의 여파로 미술 시장 거래 규모는 6675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현지시간 지난 18일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시 우리나라 미술 시장 거래 규모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옻칠을 주재료로 부조형태의 독특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10월 15일부터 11월 8일까지 삼성동 다온 갤러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아트테크에 관심을 가진 분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전시회는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정엽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다.

나르시시즘이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된 단어로 SNS 등에서 다양하게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긍정적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옻칠 작품 총 40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나를 사랑하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각해봐야 할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장하며 비로소 자기 자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자기와 타인에 대한 섬세한 배려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을 의미한다.

나르키소스의 갈등. 출처 : 이정엽 작가

이정엽 작가는 다양한 인간관계는 시험지 속 정해진 정답처럼 단순할 수 없다는 생각을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끝없는 충돌과 복잡 미묘한 상황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점을 옻칠이라는 재료를 통해 같은 색이라도 습도와 온도 말리는 시기에 따라 색이 다르게 표현된다는 점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이정엽 작가

이정엽 작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점이 인간관계의 까다롭고 복잡한 면과 닮아 있어서 웇칠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본인이 추구하는 문화예술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엽 작가는 제 31회 산업미술대전에서 ‘대상’, 제 2회 서울-한강 비엔날레 ‘우수작가상’을 수상했다. 또한 옻칠을 통해 인간관계의 까다롭고 복잡한 면을 작품에 녹이는 작품들을 기획 제작하는 등 차별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관람객과의 소통에 힘써오고 있다.

디지털 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