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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공업축제 성료…이젠 끊임없는 콘텐츠 발굴에 달렸다

2024-10-15     경상일보

2024 울산공업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당신은 위대한 울산 사람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0~13일간 펼쳐진 올해 울산공업축제에는 최소 100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축제는 국가정원 남구둔치, 일산해수욕장, 삼호철새공원 등 전역에서 진행됐으며, 21개 공연, 25개 연계행사, 283개 전시·체험 행사가 열렸다. 울산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등 울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올해 축제의 관람객이 지난해 7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특히 13일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 불꽃놀이는 울산공업축제의 백미로 평가받았다. 15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는데도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축제를 마쳤다. 일산해수욕장에 위치한 타니베이호텔은 만실을 기록했고, 다른 숙박업소 역시 방 구하기가 어려웠다. 식당, 카페, 편의점 등에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행사는 오후 7시부터 진행됐지만, 해수욕장 일대는 이미 인산인해였다.

이번 울산공업축제도 성공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역축제라는 것은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어서 조금이라도 창의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면 금새 식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00개 이상의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생명력을 가진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 중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보령머드축제, 이천도자기 축제, 함평나비축제, 화천산천어축제 등은 지역 특성을 잘 살린 대표 축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공업축제의 본질은 ‘당신은 위대한 울산 사람입니다’라는 슬로건과 ‘산업수도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로 압축할 수 있다. 그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울산을 일군 근로자들을 위로하는 것과 산업수도 울산을 좀 더 첨단화·미래화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지역 축제의 정체성과 미래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선 지역을 관통하는 인문학적 콘텐츠를 끊임없이 찾아내야 한다. 인문학적 콘텐츠가 없으면 일관된 스토리텔링이 불가능하고 결국은 소재의 빈곤으로 떨어질 수 있다.

울산공업축제는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초기 단계에 있다. 물론 ‘산업수도’라는 울산 유일의 큰 주제가 있지만 자칫 초기 ‘개업빨’에 의지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울산이 ‘노잼도시’라는 이미지를 떨치고 ‘꿀잼도시’로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번 2024년 공업축제의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좀 더 신선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