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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초등학교 두고 30분 걸어가라니”

남구 문수로 금호어울림 내년 12월 입주 앞두고 초등 통학구역 불만 속출 인근 신정초는 과밀학급 통학거리 먼 중앙초 배정 교육청 “분양공고시 명시”

2024-10-16     이다예
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울산 남구 한 신축 아파트의 초등학교 학군 조정을 놓고 학부모 사이에서 각종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학생 수도 줄어드는데, 통학 거리를 최대한 줄여서라도 학생들의 편의를 봐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인근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 판단을 내린 교육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 아파트 입주 예정자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학군을 조정해 달라고 교육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내년 12월 입주 예정인 해당 아파트의 초등학교 학군은 중앙초등학교로 정해진 상태다.

이들 학부모는 “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신정초가 아니라 어린이 걸음으로 편도 30분이 넘게 소요되는 중앙초로 배정된 건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앙초 등하굣길은 신축 아파트 공사 때문에 아이들이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저출산 시대에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은 중앙초를 살리고자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지도상으로 아파트에서 신정초까지 도보 276m로 5분 거리인데, 중앙초까지는 967m 14분 거리여서 2배 이상 차이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만약 학생들이 중앙초를 다녀야 한다면 셔틀버스 제공, 성범죄자 통학길 접근시 바로신고 서비스, CCTV 설치 확대 등 통학길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 신축 시 배정학교 정보가 저마다 달라 학부모들의 혼란 야기에 한몫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아파트 시공사는 사전에 울산시교육청과 협의 후 모집공고에서 중앙초로 안내하며 통학 편리성을 홍보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상에서 통학구역을 알 수 있는 학구도안내서비스 누리집에서는 배정 학교가 신정초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 강남교육지원청은 과밀학급인 신정초의 경우 더 이상 학생을 추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올해 신정초 전체 학생 수는 1062명으로 중앙초 전체 학생 수보다도 5배나 많은 실정이다. 이에 해당 아파트의 학군을 기존 신정초에서 중앙초로 변경하고, 내달 1일까지 의견 수렴 중이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종합해 다각도로 알아봤지만, 신정초는 운동장이 좁아 모듈러교실도 설치할 수 없다”며 “통학 구역을 결정할 때 거리만으로 한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했고, 시공사 측에서도 분양공고 시 중앙초로 명시해 뒀다”고 설명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