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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점가·도서관에도 불어닥친 ‘한강 열풍’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직후 서점서 全작품 매진 도서관 대기예약도 이미 만석 한강 작가, ‘흰’ 등 세권 추천

2024-10-16     차형석 기자
▲ 작가 한강의 인물 캐리커처. 노벨상위원회 누리집 제공
▲ 지난 14일 울산 남구 삼산동 교보문고 울산점에 “한강 작가 책이 일시 품절됐다”는 문구가 내걸려 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사진)에 대한 열풍이 지역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서점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이 일찌감치 품절됐고, 도서관에서도 대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추천작 ‘작별하지 않는다’ ‘흰’ 등 꼽아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작가 한강’을 막 알게 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세 권을 꼽았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사고를 당해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서 인선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제주 4·3 사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이야기가 담겼다.

‘채식주의자’(창비)는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등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세계의 작가’ 반열에 처음 올려놓은 작품이다.

어린 시절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 여자가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나무가 되기를 꿈꾸고, 또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흰’(난다)은 소설이면서 시이기도 한 독특한 글 모음이다.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을 묶었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융숭 깊은 성찰을 담았다.

작가가 언급하지 않았으나 ‘소년이 온다’(창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품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작품은 열다섯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펼쳐 보인다.

◇서점 조기 품절…도서관도 대출 별따기

하지만 지역 서점가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하루 이틀 새 책이 다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4일 오후에 찾은 교보문고 울산점에는 한강 작가의 책은 볼 수 없었다. “한강 작가의 도서가 일시 품절되었다”는 안내문구만 안내데스크에 내걸려 있었다.

교보문고 울산점 관계자는 “(노벨상) 발표 직후 다음날에 책이 다 나갔다. 현재 책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며 “다만 책이 언제쯤 도착할 지는 알 수 없고 오게 되면 순차적으로 연락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도서관에서도 대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지금 한강 작가의 도서는 이미 대출이 다 된 상태이며, 대기 예약도 다 되어 대출하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며 “도서관에서도 한강 작가의 책을 추가로 구매하려고 준비중인데 내부 절차 등을 감안하면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고, 또 승인이 되더라도 당장 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