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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도시 울산! 함께 만들어 가요]男 육아휴직 증가세…中企 사용 활성화 대책을

(4)엄마만 육아휴직은 옛말, 이제는 아빠 육아휴직시대 울산 1월1일부터 ‘남성 육아휴직 참여 지원 조례’ 시행 대기업·공공기관도 남성 육아휴직 적극 장려 증가 추세 작년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28% 차지 7년새 10%나 늘어 반면 300명미만 기업은 사용 저조 실질적 지원대책 필요

2024-10-16     권지혜 기자

제조업 등 남성 중심의 일자리가 많은 울산은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수 년전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고, 울산시가 올해 1월1일부터 ‘울산시 남성 육아휴직 참여 지원 조례’를 시행하면서 과거에 비해서는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男 육아휴직 인식 개선…회사도 장려

롯데백화점에 근무하는 신창준(37)씨는 지난해 12월 말 첫째 아들이 태어났다. 신씨는 이에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50일 정도 육아휴직을 한 뒤 복직했다. 신씨는 “2017년부터 그룹에서 남성 직원에게 출생 한 달 이내에 한 달 이상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면서 남성 육아휴직이 보편화됐다”며 “남성도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등 육아휴직을 잘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시청에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지난해 1월 둘째 아들을 얻었다. 이후 정기인사 시즌에 맞춰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김씨는 “아내는 첫째 아들을 낳고 3년간 육아휴직을 활용했다. 이후 ‘배턴터치’로 내가 1년간 육아휴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데 대해 전혀 불이익이 없고 오히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준다”며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으로 이제는 분담을 안해도 바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울산 공기업 중 남성 육아휴직 사용 우수 기업으로 꼽힌다. 2022년 95명, 2023년 105명, 2024년 8월까지 83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일하는 권모(35)씨도 지난해 11월 첫째 아들이 태어난 뒤 올해 1월15일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권씨는 “아이랑 보내는 소중한 시간에 육아휴직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기업체 관계자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를 활성화하면서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인사에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 2023년 고용노동부 일·생활 균형 사진 공모전 당선작.
▲ 2023년 고용노동부 일·생활 균형 사진 공모전 당선작.

◇4명 중 1명 아빠…中企는 여전히 저조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3만5336명으로 전체의 28.0%를 차지했다. 2018년 17.8%였던 것을 고려하면 10%p 이상 오른 것이다. 이제 아빠 육아휴직자는 4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는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는 어려움 때문에 남성 육아휴직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기업체 규모별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를 살펴보면 지난해 300명 이상의 기업체에서는 3만8018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그러나 기업체 비율이 훨씬 높은 300명 미만의 기업체의 경우 1만6222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시청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공공기관 등 공직사회에서는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잘 되고 있다. 그러나 종사자가 훨씬 많은 중소기업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남성들도 육아휴직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전체 출산율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팀장은 “올해 울산 남성 육아휴직 사용 실태 조사 연구가 마무리되면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시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해야하는지 도출해 남성도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울산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