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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유-나눔과 배려

2004-11-14     경상일보
 
봉사단체의 활동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개개인이나 단체의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적인 이익이 걸리게 되면 나눔과 배려의 여유를 찾아보기 힘들다.
 문수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울산대학교 후문쪽 골목길은 가을들어 주말과 휴일 단풍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의 차량들로 붐비기 일쑤다.
 그렇다 보니 좁은 골목길에 서로 먼저 가려고 대치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운전자는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대방 운전자가 길을 비켜 주겠지 하면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다. 그러다가 옥신각신 욕설까지 하는 거친 풍경도 자주보게 된다.
 게다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까지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인근 주민들이야 어떤 불편을 겪던 아랑곳하지 않는 셈이다.
 최근 연일 언론의 주요 기사로 부각되고 있는 개별 회사의 노사문제나 전국공무원노조의 총파업 문제만 해도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어느 쪽 논리가 맞고 안맞고를 떠나 총파업이 진행됐을 경우 그 피해는 시민 또는 국민 개개인, 더 나아가 국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개인 또는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이해관계 또는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행동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타인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을 한번 더 고려해 본다면 극한충돌까지는 빚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정이나 직장, 단체 등의 일상사 속에 이러한 갈등은 수시로 발생한다. 특히 울산은 산업도시로 성장해 오다 보니 각박하고 삭막한 도시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타인을 한번 더 배려하고 나눔의 여유를 가진다면 울산은 어느 도시보다 살맛 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본사가 창간 15주년 특별기획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눔 울산"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성원은 그야말로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울산을 실감나게 한다.
 기업체 뿐만 아니라 각종 자선단체 또는 사회단체, 개인,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독지가들까지 앞다퉈 동참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가 울산을 풋풋한 정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