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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약모밀

2004-12-13     경상일보
 
약용식물인 약모밀은 잎 모양이 메밀과 비슷해서 약모밀이라고 부른다. 잎 모양이 고구마 잎과 더 비슷해 고구마로 착각하기도 쉽다.생선 비린내 같은 독특한 냄새가 나서 어성초(魚腥草)라고도 부른다. 약모밀이란 진짜 이름보다 어성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크기는 높이 20~50cm이다. 가늘며 흰색인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는다. 줄기는 곧게 서고 몇 개의 세로줄이 있다. 털이 없고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의 심장형,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6~7월, 줄기 끝에서 나온 짧은 꽃줄기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이른 여름에 피는 하얀 꽃이 예쁘다.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약모밀 꽃에 있는 4장의 흰색 잎은 정확히 말하면 "포"라는 기관이다. 흰색의 포 4장이 열 십자 모양으로 붙어 있어 십자풀이라고도 한다.
 가운데 수술처럼 생긴 곳에 작게 핀 꽃들이 진짜 꽃이다. 하얀 4장의 포는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꽃잎이 없어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약점을 "포"라는 기관으로 극복하는 지혜가 놀랍다.
 꽃이 피기 전의 식물전체을 이뇨제나 구충제로 사용하고 잎을 짓찧어 종기와 독충에 물렸을 때 바른다. 민간에서는 부스럼 화농 치질에 사용하고, 한방에서는 임질 장염 페렴 기관지염에 상요한다. 축농으로 코가 막혀 답답할 때 생잎을 콧구멍에 넣어 두면 시원하게 뚫리는 효과가 있다.
 약모밀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이듬해 그 죽음의 땅에서 새싹을 틔웠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은 아무 것도 살지 못하는 불모의 땅일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일본인들에게는 제일로 취급받는다.
 약모밀은 지구상의 식물 가운데서 항균작용이 가장 강력한 식물 중의 하나다. 일본서는 도쿠다미라는 이름으로 어린 아이까지 아는 약초, 건강야채로도 이름이 높다. 효과가 아주 뛰어나고 다양한 병에 듣기 때문에 일본의 약국에는 어성초가 없는 곳은 없을 정도로 한국형 "약방의 감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