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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147 무궁화 (無窮花)

2005-01-03     경상일보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동요와 같이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다. 중국에서도 군자의 기상을 지닌 꽃이라 하여 예찬했고, 서양에서도 "샤론의 장미"라 하여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으로 여겼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가장 많은 수난을 받은 꽃이 무궁화다. 일본인들은 무궁화꽃을 보고 있거나 만지면 그 꽃가루가 눈병이 난다고 헛소문을 퍼뜨렸다. 그 때문에 무궁화는 지금까지 변소 옆, 담 모퉁이 울타리용으로 천대받는 꽃이 되었다. 그래서 일제 때 거의 다 뽑혀 버리고 큰 나무가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무궁화 나무는 강한 생명력이 있는 나무로서 울타리용으로 식재하지 말고 독립된 한 그루 씩 띄어 심어 가꾸어야 수형에 맞게 잘 자라고 병충해도 적다.
 무궁화 나무는 아욱과의 낙엽활엽수로서 키가 크며 가지가 많은 관목이다. 무궁화의 여름에 피는 나무 꽃이 거의 없는데, 7∼10월에 약 100일 동안 계속해서 화려한 꽃을 피운다.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는 시들어 날마다 신선한 새로운 꽃이 핀다. 번식은 주로 꺾꽂이, 접붙이기 등 영양번식에 의하며, 종자번식은 기대하는 꽃이 피지 않는다.
 꽃은 지름 7.5cm 정도이고 꽃의 중심부에는 진한 색의 무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무늬에서 진한 빛깔의 맥(脈)이 밖을 향하여 방사상으로 뻗는다. 홑꽃의 꽃잎은 대체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5개인데 밑동에서는 서로 붙어 있다. 꽃은 흰색, 빨강, 보라, 분홍색등의 다양한 색깔이 있어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래서 꽃중의 꽃이라고 한다.
 꽃잎 모양에 따라 5개의 꽃잎과 암술, 수술의 구분이 뚜렷한 꽃은 홑꽃, 수술이 변하여 꽃잎을 이룬 반겹꽃, 암술과 수술이 모두 변하여 꽃잎을 이룬 겹꽃으로 나눈다. 꽃 색깔에 따라 꽃 중앙에 붉은 색이 짙은 단심계, 순백색의 꽃인 배달계, 백색 꽃잎에 홍색 무늬가 있고 적색 단심이 있는 아사달계로 나누고, 단심계는 꽃잎의 색깔에 백단심, 홍단심, 청단심으로 나눈다.
 울산 출신으로 무궁화 연구하는 성균관대 식물원장인 심경구(沈慶久) 교수는 고향 울산을 상징하는 "처용"이라는 무궁화를 개발하였다. "처용"은 개화시간이 길고 밤에도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2005년 새해를 맞아 우리 서로 손잡고 무궁화 행진곡을 부르면서 힘차게 나아갑시다.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나도 모두 무궁화가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 서로 손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