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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호랑가시나무

2005-01-10     경상일보
 

호랑가시나무는 잎에 거친 가시가 호랑이의 등을 긁는데 쓸만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처음에는 "호랑이등긁기나무"로, 날카로운 가시가 호랑이의 발톱과 같다고 "호랑이발톱가시나무"라고 부르다가 "호랑가시나무"로 불린다.
 한자로는 가시가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 같다고 묘아자(猫兒刺)라고 부른다.
 호랑가시나무는 어린나무에 달린 잎에 억센 가시가 날카롭게 발달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 나무를 식별할 수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남부지방의 해변가 낮은 산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흔한 것은 아니다. 높이 2∼3m, 가지가 많이 나며 털이 없다.
 사철 푸른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표면이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있어 반질반질하다. 모양은 타원상 육각형이며 각점이 날카로운 가시로 되어 있다. 잎의 가장자리에 난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는 자라면서 차츰 퇴화돼 간다.
 4∼6월에 자잘한 황록색 꽃이 피고 향기가 있으며 5∼6개가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은행나무 같이 자웅이주(암수 다른 그루)이다.
 작고 둥근 열매는 9∼10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다음해 봄까지도 가지에 달려있어 겨울철에 눈 속에서도 짙푸른 잎과 아름다운 붉은 열매가 많이 달리기 때문에 겨울 관상수로 많이 이용된다.
 성탄절 트리 장식이나 연하장 디자인에 자주 등장하는 육각형 녹색 잎과 붉은색 열매는 모두 이 호랑가시나무의 잎과 열매를 본 딴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영등날(음력 2월 초하루)에 호랑가시나무 가지를 꺾어서 정어리의 머리에 꿰어 처마 끝에 매달면 나쁜 잡귀가 물러간다는 풍속이 있다.
 정어리의 눈알로 귀신을 노려보다가 가시로 눈을 찔러 귀신이 오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도 있고, 잘못 들어오면 정어리처럼 눈을 꿴다고 귀신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가시가 많고 빨간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면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름에서 강한 인상이 느껴지듯 사철 짙푸른 잎의 육각형 모서리마다 서슬 퍼런 가시를 가지고 있는 매우 독특한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