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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돌단풍

2005-01-31     경상일보
 
들꽃의 이름만 보아도 모양이나 특징 사는 곳을 쉽게 알 수 있는데 돌단풍도 그 중에 하나이다. 돌단풍은 돌 틈에서 자라는 데다 잎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다고 단풍나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바위에서 자란다고 돌나리, 석호채라고도 한다.
 돌단풍은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 계곡의 물가 바위틈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굵으며 옆으로 짧게 뻗어난다. 잎은 근경에서 모여나고 잎자루가 길며 단풍잎(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길게 갈라진다. 줄기에 잎이 달리지 않으며 잎 양면에 털은 없고 겉면은 윤기가 돌며 톱니가 나 있다.
 꽃은 담홍색을 띤 흰색으로 4~5월에 핀다. 작은 꽃송이가 다닥다닥 많이 모여 있는 모습이 탐스럽다. 꽃대가 높이 30cm로 곧게 선 끝에 붉은 빛이 다소 돌기도 한 하얀 꽃이 핀다.
 돌단풍이 자라는 곳은 청정지역임을 알린다. 깊은 산 계곡의 바위틈이나 계곡주변 습한 지역의 돌 틈에서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풀이다. 봄의 흰 꽃도 볼만하고 짙은 녹색의 잎을 가을까지 즐길 수 있으며 늦가을엔 붉게 단풍도 든다
 가을에 잎에 단풍이 들어 바위도 덩달아 단풍이 드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도 한다. 아름답게 단풍이 들면 바위 위에 단풍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돌단풍은 사계절 모두 보기 좋다. 이른 봄 찬 기운이 가득할 때 일찍 새순을 내미는 모습이 귀엽고, 봄에 탐스럽게 피어난 꽃송이가 아름답고, 여름에는 싱싱한 녹색의 잎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바위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식물마다 좋아하는 환경이 다르다. 계곡의 바위틈에 뿌리내려 맑고 맑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사는 돌단풍이 때로는 부럽다. 돌단풍은 삭막한 돌 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미적인 감각을 지닌 들꽃이다. 산 계곡의 맑은 물가에서 청아한 물소리를 즐기며 자라는 탓으로 더욱 신선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