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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미선나무

2005-04-11     경상일보
 
미선나무는 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서 자라는 낙엽이 지는 떨기나무로 키가 1쥨2m 내외로 자라며, 가지의 끝부분이 다소 아래로 휘어진다. 네모진 어린가지는 자라면서 원형으로 바뀐다.

잎은 마주나고 2줄로 배열하며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지난해에 형성되었다가 3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은 종모양의 통꽃으로 초롱처럼 생겼으나 가장자리의 꽃부리는 네 갈래로 벌어지는 개나리와 비슷하다. 꽃은 작은 초롱처럼 생긴 꽃은 한 자리에 서너 개에서 많게는 십여 개의 꽃들이 모여 달린다. 화사한 꽃이 고울 뿐 아니라 처음 꽃이 필 때 은은한 향기는 매혹적이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며,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 열매 끝이 패이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이 있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로 자라는 곳은 충북 진천군, 괴산군과 전북 부안군이다. 세계적으로 1속 1종 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까닭은 열매가 하트 모양으로 둥근 부채인 미선을 닮았기 때문이다. 미선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꼬리 미룒尾룓, 부채 선룒扇룓자를 써서 미선나무라 한다. 옛날 임금님 옆에 시녀들이 들고 서 있던 부채와 열매가 똑 같다.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에 속하는데 물푸레나무과에는 수수꽃다리속, 개나리속 등 여러 속이 속해 있고 또 각 속마다 여러 식물이 있지만 이 미선나무속 만은 오직 미선나무만 있다.

미선나무가 자생하는 곳은 흙조차 적은 온통 돌밭이다. 경쟁력이 약한 까닭에 다른 나무들은 살지 않는 열악한 조건에서 경쟁을 피하여 산다.

개나리와 마찬가지로 이른 봄에 꽃이 잎보다 먼저 난다. 가지 끝은 개나리와 비슷하게 땅으로 처져 있다.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하얀 꽃을 피우는 미선나무는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한다. 3월 하순부터 꽃이 피므로 꽃피는 시기는 개나리보다 오히려 빠르지만, 봄을 기다려온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못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귀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가느다란 가지만 남아 주위의 다른 관목들과의 구별이 쉽지 않다. 겨우내 마치 죽은 듯 메말랐던 가지에 봄이 오면 물이 오르고 잎보다 먼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 모양이 개나리를 닮았지만 꽃이 좀 작고 하얀 색이며 개나리보다 훨씬 일찍 핀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미선나무를 하얀 개나리라고 부른다. 지금 들꽃학습원에는 미선나무와 분홍미선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