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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 떠있는 배 형상…바람을 잠재우면 순항

2005-04-25     경상일보
 
주 토함산에서 동쪽으로 뻗어오는 동대산은 포항의 장기에서 시작한 형산강 구조족의 중심맥으로 이어져 울산의 무룡산을 일으키고, 동쪽으로는 산의 앞쪽으로 동해바다로 향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경주 괘릉에서 발원한 동천강과 나란히 해 울산의 함월산, 치술령과 마주하고 있다.

울산시 북구 매곡동 산 31­1 무룡산 산자락에 조성된 매곡 지방 산업단지는 21만4천828㎡ 규모. 지난 3월 입주업체 분양이 100% 완료돼 오토밸리 조성을 통해 세계적 자동차부품 중심단지로 부상하려는 울산시의 '자동차 메카' 계획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풍수에서 용(龍)은 산을 나타낸다. 울산의 무룡산은 용 중에서도 꿈틀거리는 무룡에 해당되어 남성적인 기세가 강하다. 이러한 지세(地勢)의 이기(理氣)로 무룡산의 머리부분에 해당되는 동쪽으로는 동해와 인접해 현대중공업이, 서쪽으로는 태화강이 바다와 만나는 울산만과 연결되는 위치에 현대자동차가 자리해 있다.

회사 주변에는 무수한 하청기업이 자리해 있다. 근로자 대부분 남성들로 구성돼 있는 것을 보면 무룡산의 기세는 상징적인 남성의 기운으로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통한 이기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풍수 전문가 강상구씨의 설명이다.

강씨는 산도 인체와 마찬가지로 배와 등으로 구분한다.

"배쪽은 산의 능선이 부드럽고 기울기가 완만하며 토질은 흙으로 나타내며 토색이 좋아 그 기운이 맑고 양명한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등쪽에 해당되는 산은 석질로 거칠고 기울기가 급해 계곡에 물이 부족하고, 유수(流水)가 급하며 건천이 많아 그 기운이 부드럽지 못해 사기(邪氣)를 나타냅니다. 때문에 주거(住居)의 입지조건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러한 지역에서는 마을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러한 지세환경 때문에 마을은 주변의 산과 멀리 떨어진 평탄한 지역에서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투자비 절감을 이유로 주거지역이나 공장 등 투자가능 지역이 환경영향 평가나 풍수지리적 기운 성패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필요 목적에 맞춰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매곡 산업단지는 우선 주변지형이 경사가 10도 정도로, 멀리 앞쪽으로는 동천강이 횡류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의 지역이나 좌우로 트인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바람의 속도가 강하다.

'바람의 속도가 세다'는 표현은 주변의 온화한 공기환경을 교란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공단 조성지역을 중심으로 내려오는 산을 기준으로 좌우를 평가하면 왼쪽은 동천강 하류를 향하고, 오른쪽은 상류를 향하는 지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계곡에서 발원한 개천은 공단을 정면으로 해 흘러나가는 형상으로 '기운을 빼앗아 달아나는 격'으로 주변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풍수에서 기(氣)는 공기이며, 공기의 움직임은 바람이다. 바람에 의해서 공기가 압축되거나 팽창이 되면 기는 물로 변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그래서 물은 기의 결정체가 되며 물의 유동은 기의 유동이나 순환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주거환경이나 공장 등 양택에서나 묘지인 음택에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 풍수이론이며 조경학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경주 외동의 산기슭에 지어진 공단의 업무 성패를 살펴보면, 그 결과가 결코 희망적이지 못한 것은 자연의 기본질서나 이치인 주변풍수환경을 무시한 결과로 진단한다면 울산 매곡 지방 산업단지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다행히 매곡단지는 공장을 지을 때 풍수환경을 제대로 알고 풍수논리적 설계와 건축이 보완된다면 성장할 수 있는 공간배치 가능성이 있다는 게 풍수이기적 해석이다.

강씨는 "이곳의 지세는 '일렁거리는 물결 위에 배가 떠 있는 형국'으로 풍수적 길흉이 교차하는 지형으로 가정할 수 있으며, 건축을 하면서 바람을 재울 수 있는 조화와 균형을 이룬 배치를 하면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용의 후면에 해당되는 산업단지에 풍수적 설계가 도입되면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성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매곡단지 공장 입주가 마무리되면 생산유발 2천736억원, 부가가치 창출 1천174억, 고용인원 2천여명의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울산시의 계획이 하루빨리 현실화 되기를 고대해 본다. 도움말=강상구 풍수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