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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울산12경]비경·전설 간직한 폭포의 교과서

2005-09-06     경상일보
 
신불산 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폭포의 교과서라 불리는 파래소 폭포. 기절하듯이 높은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얀 물보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만들뿐 아니라 배내골 깊은 계곡과 원시림이 어우러진 절경은 이 곳이 무릉도원이 아닌가 여겨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는 이 파래소 폭포는 '바래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유인즉슨 비가 오지 않으면 이 곳을 찾아와 비가 오기를 바라는 기우제를 종종 지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오히려 폭포가 떨어지는 중심부는 푸르다 못해 검푸른 색감을 나타내고 있으니 이름 또한 적절하다.

소의 깊이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닿지 않는다 했으니 그 깊이를 가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명주실 한 타래는 길이가 얼마나 될까? 옛날, 화학사를 사용하기 전 태공들은 명주실에 옻을 칠해 씨줄로 사용했다 하는데 이때 명주실 한 타래는 30발 즉 50m에 이른다.

폭포 중심부의 깊이가 과학적 근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명쾌한 답이 될는지 모르지만 아직 파래소의 깊이는 누구도 정확히 모르고 있으며 차라리 그 편이 상상의 나래를 펴는 데는 도움이 될 듯하다.

또 폭 100m에 이르는 소(沼) 아래엔 동굴이 있다하나 그것도 입으로만 소문이 났을 뿐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비경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파래소 폭포는 서광모설 고헌산(西光暮雪 高獻山), 구곡청절 반구대(九曲淸節 盤龜臺), 조망하무 화장산(眺望下霧 花藏山), 고색창연 언양성(古色蒼然 彦陽城), 수석침류 작천정(漱石枕類 酌川亭), 춘록추홍 석남사(春綠秋紅 石南寺), 석양낙조 간월봉(夕陽落照 澗月峰)등과 더불어 요림비폭 파래소(瑤林飛瀑 波來沼)라 불리며 언양 8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파래소 폭포를 감상한 후 뒤편 등산로를 따라 30여분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에 서서 바라보는 병풍처럼 펼쳐진 영남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태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파래소 폭포를 찾아가는 길은 부산에서나 울산에서나 양방향 모두 가능하다. 부산 쪽에서 길을 잡으면 원동으로 해서 배내골로 들어가면 되고 울산에서는 언양을 거쳐 배내재로 향하면 된다. 두 길 모두 만나게 되니깐 편한대로 길을 나서면 될 터이다.

일단 파래소 폭포를 찾아 가려면 배내골에 도착하면 '종점상회'를 찾아야 한다. 이 가게에서 배내천 다리를 건너 약 2km 쯤 올라가면 신불산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신불산 자연 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 숲 속의 집, 야영장, 야외교실, 운동장 등 휴양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편안하게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다.

여하튼 이 곳에서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채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간 올라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올라가는 도중 군데군데 쉼터도 만들어 놓았고 친절하게 자생식물과 나무 등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 때 숲 교육에도 안성맞춤이다.

오른쪽으로 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어서 그리 지루하지도 않을뿐더러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벗되어 함께 하니 피로를 느낄 겨를이 없다.

또 파래소 폭포 바로 직전 왼쪽 산등성이에 놓인 나무 계단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은 예전에 아연을 캐던 광산이었던 인공동굴을 만나게 된다. 동굴 앞에 서면 굴 안쪽으로부터 불어 나오는 바람이 마치 얼음장같이 시원해 냉기를 느끼게 한다. 이 인공동굴은 입구를 막아 놓아서 안쪽까지 접근하지는 못한다.

파래소 폭포를 들어서기 전 피서지로서 전국에 널리 알려진 배내골 소개를 빠트릴 수는 없다.

영남 알프스라고 하는 가지산의 높은 봉우리들에 둘러쌓여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모여 한 폭의 한국화를 그려놓고 있는 이 마을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라 이천동(梨川洞)으로 불렸으니 우리말로 하면 배내골이 되겠다. 이 곳은 고로쇠가 유명하여 봄철, 이 물을 마시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2005년 현재의 배내골의 사정은 좀 다르다. 밀양댐 건설로 인해 배내골 전역이 상수도보호구역지정(2000년 11월)과 아울러 자연발생유원지 지정 해제(2001년 3월)가 이어짐에 따라 물놀이, 취사 행위가 전면 금지돼 특히 여름철 피서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배내마을은 여전히 때 묻지 않은 순수와 청정이 남아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준다.

배내골과 파래소 폭포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는 인근의 자수정동굴나라, 등억온천, 얼음골, 밀양댐, 석남사, 표충사 등도 아주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곳들이니 여행 노트에 꼼꼼히 적어 두었다가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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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소 폭포의 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