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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유]곽암

2005-09-23     경상일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울산시 북구 강동동 판지마을 앞 바다에 가면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일명 미역바위인 '곽암(藿巖)'이 자리잡고 있다.

울산시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돼 있는 이 곽암은 바다에 면한 유포면 해안의 미역이 자생하는 바위다. 그 형태 만큼이나 바위에 얽힌 유례도 1천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울 때 공을 세운 박윤웅에게 현 울산시 북구 강동, 농소 지역과 함께 유포의 곽암 12구를 채지로 내렸고, 그 후 조선 영조때 유명한 어사 박문수가 곽암 12구를 회수하였다가 어민들의 건의로 그 중 1구를 박씨 문중으로 되돌려 줬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바위에는 어사 박문수가 박윤웅의 위대한 공훈과 뜻을 기리기 위해서 '윤웅'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후대에 걸쳐 곽암은 '양반돌', '박윤웅돌'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특히 이 곽암은 조선후기의 미역 등의 생산과 관계가 있는 곳으로, 이 시기의 경제사 복원에 상당히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문화재와 구별되는 또 다른 높은 자연사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 또 양식장이 아닌 일반 갯바위인 이 곽암에서 나는 돌미역의 경우,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그 유명세도 남달랐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 바위에서 나는 미역제품을 지역특산물로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그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바위와 인접한 정자항 일대가 어촌관광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향후 곽암을 이용한 돌미역 브랜드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자연사적 가치에 이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도 이름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소중한 자연유산을 이용해 지역 특산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그 보존대책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