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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보는 풍수이야기]좁은 입구 바람 안으로 모아

2005-09-26     경상일보
풍수지리는 크게 집이나 건물의 터를 잡는 양택풍수와 묏자리를 잡는 음택풍수로 나뉜다. 풍수하면 흔히 음택풍수를 연상하지만 점차 도시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양택풍수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양택과 음택풍수 모두 땅의 영향으로 발복(發福)이 일어난다는 것은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양택은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게 빠른 영향을 주는데 반해 음택은 오랫동안 느리게 후손들에게 영향을 준다.

양택풍수 명당은 산을 배경으로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과 집의 뒤가 높고 앞이 낮은 '전저후고(前低後高)형', 집의 입구가 좁고 안이 넓은 '전착후관(前窄後寬)형'으로 분류된다.

배산임수와 전저후고는 교과서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전착후관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풍수지리에서 집이나 상가의 대문이나 출입구 앞에 쓰레기가 모이는 터는 부(富)를 발복한다.

이같은 이치는 장풍(藏風)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풍수지리에서는 입구가 좁으면 바람의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내부로 모여져 이른바 땅의 생기가 안정된다고 한다.

울산에서는 바람의 진행방향이 주변 지형이나 구조물에 의해 일정한 공간으로 모아지고 있는 남구 신정3동 옛 교육청 청사, 최근 강남교육청이 이전한 자리가 전착후관형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풍수전문가 강상구씨에 따르면 강남교육청은 남산 12봉의 정기와 태화강의 물기운이 음양조화를 이뤄 끝부분에서 뭉쳐진 곳으로 생기인 바람이 청사 내부로 부드럽게 들어온다.

바람은 청사 내부의 공기압이 높여 온기가 모여지는 고기압을 형성한다. 기압의 안정성과 온기는 사람의 생리를 건강하게 하고 생산적이며 발전적인 사고를 유도해 긍정적인 발복을 일으킨다.

낮은 지형으로 안정된 바람이 부는 강남교육청 부지는 건물이 들어설 만한 좋은 위치를 정하는 '정혈법(定穴法)'의 6가지 조건 중 '저(低)'와도 일치한다.

정혈법에는 태(胎·아이를 밴 듯한 풍만한 땅), 정(正·땅이 반듯한 곳), 순(順·주변 산들이 순하게 감싸주는 곳), 강(强·기가 뭉쳐 단단한 땅), 고(高·높이가 적당한 땅), 저(低·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낮은 땅) 등이 건물이 들어설 만한 좋은 장소로 분류한다.

정혈법에 따르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낮은 땅은 바람의 침해를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장풍이 잘되고, 땅의 기운도 그만큼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상구씨는 "다만 풍수적 생기 유입에 있어서 유입되는 생기를 차단하고 있는 청사 앞 게시판의 이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형이 낮아 물질의 생기유입이 빈번하게 작용하는 공간은 금전적인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강상구 풍수전문가